[이데일리 지영의 기자] 케이뱅크가 세 번째 상장 도전에 나섰다. 공모 물량을 줄이며 시장의 현실적 기대치에 맞춘 만큼, 이번에는 ‘흥행 실패’의 꼬리표 떼어낼 수 있을지에 이목이 쏠린다. 특히 지난 상장 좌초의 주요 원인 중 하나가 과하게 높은 공모가였기에 이번에는 공모가 현실화가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내년 상반기 코스피 상장 목표…공모가 ‘관건’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전날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으로, 예심 통과 후 내년 상반기 코스피 입성이 목표다.
케이뱅크의 상장 기한은 오는 2026년 7월까지다. 재무적 투자자(FI)들과의 계약에 따라 기한 내 상장이 불발될 경우, 같은 해 10월까지 FI들은 투자금 회수를 위한 동반매각청구권(드래그얼롱) 또는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케이뱅크는 상장예정주식수 4억569만5151주 중 6000만주를 공모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 2022년 9300만주, 지난해 8200만주였던 공모 계획보다 크게 줄인 수치다. 다만 구주 매출 비중은 이전과 동일하게 약 50% 수준으로 유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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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는 케이뱅크가 이번에 몸값을 현실적으로 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앞선 두 차례 도전은 모두 밸류에이션 고평가 논란을 넘어서지 못하고 고배를 마셔야 했다.
케이뱅크는 지난 2022년 9월 첫 예비심사를 통과했으나 공모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으면서 상장을 미뤘다. 이후 지난해 10월 다시 상장을 추진했지만, 수요예측 과정에서 기관투자자들의 냉담한 반응 속에 철회했다. 지난해 케이뱅크는 공모가 밴드를 9500~1만2000원으로 제시하며 약 4조~5조원의 기업가치를 기대했으나 기관 수요가 거의 몰리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FI의 ‘높은 눈높이’가 발목 잡았던 상장 시도 직전 상장 시도 시점이었던 지난해 하반기는 IPO 시장이 극도로 침체돼 있던 시기였다. 그럼에도 FI들은 유상증자 투자 단가(6500원)에 30% 이상 초과수익을 보장받으려는 요구를 굽히지 않았다. 시장 침체에 더해 과도한 공모가 눈높이가 상장 실패로 이어진 주 원인 중 하나라는 평가가 나온다.
케이뱅크 유상증자에 참여했던 주요 사모펀드 투자자들의 주당 투자 단가는 약 6500원이었다. 이 기준으로 공모가가 8500원 안팎이면 계약상 수익률 조건을 맞출 수 있었지만, FI들이 이 수준 이상으로 공모가 상향을 요구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카카오뱅크 대비 주가순자산비율(PBR)이 과도하게 높았고, 결국 밸류에이션 거품 논란 속에 흥행이 좌초됐다.
이번에는 상황이 다소 개선됐다. 지난해 하반기 대비 IPO 시장은 회복세로 돌아섰고, 케이뱅크도 공모 규모를 줄여 수요예측 리스크를 최소화한 점도 도움이 될 것이란 평가다.
IB업계 관계자는 “이전보다 시장 상황이 개선된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IPO 투자심리가 완전히 회복된 단계는 아니다”라며 “공모가 산정에서 FI들의 욕심을 얼마나 절제하느냐가 관건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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