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지난해 2년 연속 ‘2조 클럽’을 달성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메리츠금융지주가 올 1분기에도 6000억원 넘는 당기순이익을 거둘 전망이다. 그러나 핵심계열사인 메리츠화재는 계절성 보험 청구액 증가와 경북 산불 피해, 킥스(K-ICS) 비율 할인율 규제 강화 등으로 부진한 실적이 예상된다.
2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메리츠금융지주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 컨센서스는 616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913억원보다 4.3%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핵심 계열사 중 하나인 메리츠증권은 지난 3월 대체거래소 출범 등에 따른 거래대금 증가와 회전율 상승, 시중금리 하락세에 따른 채권 트레이딩 손익 개선 지속 등으로 양호한 실적이 예상되고 있다. 이에 당기순이익도 2024년 1분기(1998억원)보다 많은 2000억원선을 기록할 전망이다.
하지만 메리츠금융 순익의 70%가량을 담당해온 메리츠화재는 보험손익과 예실차(예정이율과 실제 적용한 공시이율 차이로 발생하는 손익) 감소 등으로 당기순이익이 1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증권업계가 예상한 메리츠화재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4000억~4170억원선으로 지난해보다(4909억원) 약 15~18% 줄 것으로 예상했다. 메리츠화재의 실적 악화 원인은 계절성 호흡기 질환 증가에 따른 보험 청구액 증가와 경북 산불에 따른 민가 피해로 장기재물보험 손해액 반영, 보험계약서비스마진(CSM) 잔액 감소에 따른 상각이익 감소 영향 등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킥스(K-ICS) 비율 할인율 규제가 강화되고 시중금리 하락으로 하방 압력 지속 등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메리츠화재의 1분기 보험손익은 3600억원 안팎으로 지난해 4270억원보다 약 16%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예실차도 80억원 수준으로 90%가량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 정민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1분기엔 계절성 호흡기 질환 증가와 경북 산불 피해 등에 따른 보험 청구액 증가로 생명보험사 대비 손해보험사 실적 하회 폭이 클 것으로 전망한다”며 “보험요율 인하에 따른 자동차 보험 손익 감소도 실적 부진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할 것ㅇㅣ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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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금융 사옥. (사진=메리츠금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