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가 데이터 분류 기업 스케일AI에 수십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8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스케일AI의 이번 자금 조달 규모가 총 100억달러가 넘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2016년 설립된 스케일AI는 기업의 머신러닝 모델에 필요한 데이터를 분류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초기에는 자율주행차 개발 모델을 훈련하기 위해 자동차, 신호등, 도로 표지판 이미지 등을 분류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챗GPT가 출시된 2023년 이후에는 대규모언어모델(LLM)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LLM 구축에 필요한 데이터를 분류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픈AI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스케일AI는 데이터 분류 작업을 위해 고학력 계약직 노동자를 대거 채용하고 있다. 올해 초 기준 데이터 분류 작업자의 12%가 박사 학위, 40% 이상이 석사 또는 MBA 학위를 소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에는 저임금·초과근무를 강요하고 있다는 혐의로 노동부 조사를 받았다.
스케일AI의 기업 평가 가치는 지난해 140억달러(약 19조원)에서 올해 250억 달러(약 33조9000억원) 규모로 급등했다. 올해 매출은 지난해(8억7000만달러)의 2배가 넘는 20억달러 수준으로 전망된다.
그간 메타는 MS와 아마존·알파벳(구글 모회사) 등 빅테크들이 오픈AI, 앤스로픽 등 수십억 달러를 쏟은 것과 달리 대형 AI 투자에 소극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메타는 2014년 메신저 어플리케이션인 왓츠앱을 218억달러에, 2012년 인스타그램을 10억달러에 인수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