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지원해도 합격 0”…50세 부장, 희망퇴직 뒤 AI 강사 됐다 [다시 출근합니다]

1 week ago 10

‘인생 2막’ 연 강중구 씨 경기 용인시 평생학습관에서 보조강사로 인공지능(AI) 관련 강의를 진행하는 강중구 씨의 모습. 본인 제공 “중년의 나이에 새로운 회사에 지원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어요. 몇 달 동안 여러 곳에 지원했지만 한 곳도 합격하지 못했습니다.”20여 년간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상품기획자(MD)로 근무해 온 강중구 씨(50)는 최근 유통업계 환경이 악화하면서 희망퇴직을 신청했다. 강 씨는 “제가 나이도 많고 부장급이다 보니 회사에서 구조조정 얘기가 나오더라. 많이 고민하다가 계속 한곳에 머무르기보단 빨리 새로운 직업을 갖거나 이직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중년의 퇴직은 솔직히 두려웠다. 하지만 인생 2막을 스스로 다시 설계해 보고 싶다는 마음도 컸다”고 당시 심경을 털어놨다.재취업은 쉽지 않았다. 채용 시장에선 부장급인 강 씨보단 상대적으로 연봉을 적게 지급해도 되는 실무자를 주로 원했다.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수차례 작성하다 보니 자신감도 많이 떨어졌다. 강 씨는 “막막했던 그 시간을 지나면서 깨달은 것은 기존 경력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기술과 연결해야 한다는 점”이라며 “방향을 프리랜서 강사 활동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강 씨는 이커머스 MD로 재직할 당시에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과 한국중소벤처기업유통원의 요청을 받아 종종 특강을 나간 바 있다. 현업에서 직접 경험한 사례를 중심으로 상품기획, 온라인 마케팅 실무 등을 강연했다. 점점 강사 일에 매력을 느꼈다. 강 씨는 “제 지식과 노하우를 들은 분들이 업무나 일상생활에 도움이 된다고 하실 때마다 성취감을 느꼈다”며 “강연한 내용을 바탕으로 실제 매출이 늘었다거나 새로운 부업을 시작했다는 등 사람들의 변화를 직접 볼 때마다 보람찼다”고 말했다. 서울 강북50플러스센터에서 AI 관련 강의를 진행하는 강중구 씨의 모습. 본인 제공 ● 이커머스 경력에 AI 접목…교육 발품 팔며 ‘전문 강사’로 한걸음퇴직 후 자연스럽게 강사로서의 삶을 꿈꾸게 됐다. 전문성을 갖춘 강사가 되기 위한 수업을 듣고 싶었지만 수입이 없었기에 무료 교육을 찾아봤다. 그러던 중 서울시50플러스재단의 중장년취업사관학교를 발견했다. 강 씨는 “중장년을 위한 다양한 강좌가 개설돼 있었다. 취업과 연계해 주는 교육 프로그램도 인상적이었다”고 했다.수업을 받기까지의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교육을 희망하는 중장년이 몰리면서 서류와 면접 심사까지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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