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 노력이 함께한 승리” 무키 벳츠가 돌아본 18이닝 마라톤 [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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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다저스 유격수 무키 벳츠는 길었던 18이닝 승부를 돌아봤다.

벳츠는 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월드시리즈 3차전을 마친 뒤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연장 18회까지 이어진 이날 승부를 돌아봤다.

“멋진 승부였다. 뭐라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라며 말문을 연 그는 “양 팀 모두 기회가 많았다. 투수들이 잘한 경기라고 생각한다”며 이날 경기를 평했다.

다저스 선수들이 연장 18회말 프리먼의 끝내기 홈런이 터지자 환호하고 있다. 사진= Kirby Lee-Imagn Images= 연합뉴스 제공

다저스 선수들이 연장 18회말 프리먼의 끝내기 홈런이 터지자 환호하고 있다. 사진= Kirby Lee-Imagn Images= 연합뉴스 제공

지난 2018년 보스턴 레드삭스 소속으로 다저스와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 18이닝 승부 끝에 패한 경험이 있는 그는 “경기가 끝난 순간 ‘마침내 집에 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경기에서 이긴 것은 정말 크다. 우리가 득점을 어떻게 낼 수 있을지 답이 없었는데 양 쪽 모두 홈런을 기다리고 있었던 거 같다. 우리가 먼저 해냈다”며 말을 이었다.

이날 경기 중 가장 기억에 남을 순간을 묻자 “경기 전체가 기억날 것”이라 답했다. 그러면서 “팀 전체의 노력”을 강조했다.

“팀 전체의 노력이 필요하다. 선수 한 명의 힘으로는 경기에서 이길 수 없다.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오늘 경기는 완벽한 사례라고 생각한다”며 팀 전체의 노력이 들어간 경기였다고 말했다.

벳츠가 6회초 수비를 하고 있다. 사진= UPI= 연합뉴스 제공

벳츠가 6회초 수비를 하고 있다. 사진= UPI= 연합뉴스 제공

이어 동료들의 활약을 하나하나 돌아봤다. “‘미스터 옥토버’ 키케는 경기 도중 대타로 교체됐는데도 불만 하나없이 동료들을 응원했다. 요시(야마모토 요시노부)는 불펜 등판을 자처하고 워밍업까지 했다. 우리 팀이 어떤 팀인지를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생각한다”며 동료들의 희생을 떠올렸다.

12회초 2사 만루 위기에서 팀을 구한 클레이튼 커쇼에 대해서도 “올해가 그의 마지막 시즌이고, 우리는 그를 정상에서 떠나보내고 싶다. 그에게는 힘든 상황이었고 ‘모 아니면 도’인 상황이었는데 이를 벗어나는 것을 보니 멋졌다”며 극찬했다.

마지막 4이닝을 홀로 책임진 윌 클라인에 대해서도 “오타니를 제외하면 그가 MVP”라며 칭찬했다. “투구 수가 70개를 넘겼는데 그렇게 많이 던졌는지도 모르고 있었다. 그는 우리에게 모든 기회를 주려고 노력했다. 우리가 마침내 해냈다”며 승리의 일등공신으로 꼽았다.

벳츠가 오타니를 환영하고 있다. 사진= EPA= 연합뉴스 제공

벳츠가 오타니를 환영하고 있다. 사진= EPA= 연합뉴스 제공

상대가 오타니 쇼헤이에게 홈런 2개 포함 장타 4개를 허용한 뒤 고의사구 4개로 거른 것에 대해서는 “나라도 그렇게 했을 것”이라 말했다. “그가 스윙하는 모습을 보면 나라도 그렇게 했을 것이다. 그러면서 방법을 찾았을 것이다. 마지막에는 승부를 한 것을 보니 방법을 찾은 거 같았지만 여전히 볼넷으로 내보냈다”며 말을 이었다.

이날 오타니는 고의사구 4개 포함 아홉 차례 출루했다.

벳츠는 “이것이 그가 하는 일이다. 또 하나의 역사를 만들었다. 또 하나의 기록이 경신됐다. 그가 우리 팀인 것이 정말 다행”이라며 동료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거의 지쳐서 집에 가서 쉬어야 할 거 같다“며 피곤한 기색을 숨기지 않으면서도 ”내일도 피곤할 것이다. 그러나 월드시리즈다. 내일 일어나지 못한다면, 아마도 다른 일자리를 알아봐야 할 것“이라며 하루 뒤 열리는 4차전에 집중하겠다고 말한 뒤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로스앤젤레스(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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