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향한 러시아의 도발? “유로2032 개최 능력 없으면 우리가 대회 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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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2032는 이탈리아와 튀르키예가 공동개최할 예정이나 최근 러시아가 이탈리아의 개최권을 넘보고 있다.이탈리아의 낙후된 축구 인프라를 UEFA가 못마땅해하기 때문이다. 아직 러시아의 개최권 획득 가능성은 낮지만 이탈리아의 사정이 좋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 사진출처│UEFA 공식 홈페이지

유로2032는 이탈리아와 튀르키예가 공동개최할 예정이나 최근 러시아가 이탈리아의 개최권을 넘보고 있다.이탈리아의 낙후된 축구 인프라를 UEFA가 못마땅해하기 때문이다. 아직 러시아의 개최권 획득 가능성은 낮지만 이탈리아의 사정이 좋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 사진출처│UEFA 공식 홈페이지

러시아가 이탈리아의 2032유럽축구선수권(유로2032) 개최권을 호시탐탐 넘보고 있다.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후 국제축구계에서 퇴출되다시피한 처지인 탓에 스포츠외교력 회복에 전념하고 있는 모양새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30일(한국시간) “애초 유로2032는 이탈리아와 튀르키예가 공동 개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탈리아는 경기장 상태가 미흡해 개최 가능성을 100% 장담하기 힘들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에 러시아 측에서 최근 자국 언론을 통해 유로2032 개최 가능성을 언급해 눈길을 모았다”고 덧붙였다.

‘데일리 메일’은 알렉산드르 듀코프 러시아축구협회장의 발언에 주목했다. 듀코프 회장은 FC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의 구단주를 겸하고 있는 인물로 러시아 축구의 주류다. 그는 러시아 매체들과 인터뷰를 통해 “이탈리아는 유로2032를 개최하기엔 경기장 문제가 많다. 여차하면 러시아가 그 자리를 대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일부 러시아 매체는 ‘이탈리아가 유로2032 개최지로 내세운 경기장 10개 중 유럽축구연맹(UEFA)의 개최 승인을 받은 곳은 고작 한 곳이다’고 보도했다. 이를 이탈리아 매체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 등이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 긴장감이 일었다.

‘데일리 메일’은 러시아가 2022년 이후 주요 국제대회에 나서지 못해 계속 친선경기만 치러온 사실에 주목했다. 나아가 유로2028과 유로2032 개최를 희망했지만 계속 유럽축구연맹(UEFA)의 제재에 막혔다는 점 역시 강조했다. 현재로선 러시아의 유로2032 개최 가능성이 낮다는 평가를 덧붙였다.

다만 이탈리아의 상황이 심상치 않은 게 사실이다. 알렉산더 세페린 UEFA 회장은 이탈리아의 경기장 상태를 놓고 “수치스럽다. 이탈리아는 유럽 상위권 국가들 중 최악의 축구 인프라를 갖췄다”고 말할 정도로 비판적인 태도를 보였다. 에지오 시모넬리 이탈리아 리그 운영위원장 역시 자국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개최지 자격 유지와 별개로 유로2032가 몹시 걱정된다. 아직 대회 개막까지 7년이 남았지만 국제적으로 좋은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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