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혁신은 불완전한 첫 시도에서 시작된다”…나이키 ‘문 슈’가 보여준 프로토타입 정신

1 week ago 27

18일 서울대 제1파워플랜트에 마련된 나이키의 ‘Version 0: Prototype’ 전시장. 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우리는 보통 완성된 것에서 감동을 받는다. 하지만 모든 위대한 것은 누군가의 서툴고 불완전한 첫 시도에서 시작됐다.”나이키의 ‘Version 0: Prototype’ 전시에서 큐레이션을 맡은 배우 겸 디렉터 봉태규 씨의 말이다. 이번 전시는 모든 혁신의 시작점이자 근본이 되는 ‘프로토타입’을 통해 완성된 결과보다 그 결과에 이르기까지의 수많은 실험과 시행착오, 가능성을 향한 시도에 주목했다. 패션 브랜드 전시지만 완성된 제품을 나열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프로토타입이라는 주제를 각자의 방식으로 해석한 8명의 아티스트와 협업해 창작물을 선보였다.● 주방 와플 기계에서 탄생한 나이키 혁신의 뿌리 ‘문 슈’‘문 슈’는 1970년대 초 빌 바워먼의 실험에서 탄생한 초기 러닝화 프로토타입이다. 당시 미국 오리건대 육상팀 코치였던 나이키 공동창업자 빌 바워먼은 선수들이 더 빠르게 달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주방에 있던 와플 기계의 격자무늬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격자무늬의 돌출된 패턴이 가벼우면서도 뛰어난 접지력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한 그는 와플 기계 틀에 액상 우레탄을 부어 밑창을 만들었다.그렇게 나이키 최초의 러닝화 ‘문 슈’가 탄생했다. 와플솔이 남긴 발자국이 달 표면을 걷는 우주비행사의 발자국과 닮았다는 점에서 이름 붙여졌다. 이후 오리건대 육상팀이 문 슈를 신고 NCAA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한 코치의 작은 실험은 새로운 러닝화 기술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와플 기계에 액상 우레탄을 부어 밑창 ‘와플 솔’이 만들어졌다. 김혜린 기자 나이키는 문 슈를 모든 혁신의 원형으로 꼽는다. 완성되지 않았기에 오히려 더 많은 가능성을 품을 수 있었던 신발이라는 것이다. 문 슈는 정식 출시되지는 않았지만 그 유전자는 1973년 ‘오리건 와플’을 거쳐 1975년 나이키 최초의 블록버스터 히트작인 ‘와플 트레이너’로 이어졌다.문 슈는 지난해 1월 나이키와 협업한 디자이너 자크뮈스의 런웨이에 등장하며 다시 주목받았다. 반세기 전 탄생한 초기 프로토타입이 현재의 패션 무대에서 재해석되며 새로운 생명력을 얻은 것이다.● 패션부터 공예까지…8명의 작가가 풀어낸 ‘프로토타입’18일 찾은 서울대 제1파워플랜트는 일반적인 전시장이나 팝업스토어와는 거리가 있었다. 높은 천장과 거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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