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아트센터가 복합문화공간 피크닉과 함께 영화와 음악이 어우러진 무대를 마련했다. 2020년부터 피크닉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사랑받은 '무성영화극장'을 LG아트센터의 U+스테이지에서 새롭게 선보일 계획. LG아트센터와 피크닉은 무성영화극장에서 상영된 20편 영화 중 큰 호응을 얻었던 네 편을 추려 다음달 28일부터 30일까지 올리기로 했다.
이번 공연은 약 한 세기 전 무성영화와 함께 한국 뮤지션들의 라이브 연주가 어우러지는게 특징이다. 필름 속 명장면에 까데호, 윤석철트리오 등 뮤지션들이 재해석한 사운드트랙이 입혀져 고전과 현대가 자연스럽게 공존하게 된다.
총 네 편의 영화 중 첫 무대는 찰리 채플린의 '키드'(1921)가 연다. 우연히 맡게 된 고아와 유대를 통해 채플린 특유의 인간미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재즈, R&B, 펑크, 힙합, 인디록을 아우르는 트리오 까데호가 이 영화와 함께 한다. 버스터 키튼의 '셜록 2세'(1924)는 영사 기사 청년이 꿈속에서 명탐정이 돼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재즈를 기반으로 실험적인 연주를 들려주고 있는 윤석철트리오가 작품과 짝을 이룬다. 오스 야스지로의 '태어나기는 했지만'(1932)과는 데이브유 아코디언 재즈밴드가, 칼 테오도르 드레이어의 '잔 다르크의 수난'(1928)의 상영에는 송남현X만동이 합세한다.
LG아트센터와 피크닉의 협업은 다양한 분야의 창작자와 만들어가는 '크리에이터스 박스'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크리에이터스 박스: 피크닉 무성영화극장'으로 펼쳐질 이번 무대는 무성영화를 처음 만나는 이들에게 독특한 관람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티켓 예매 방법과 세부 일정 및 정보는 LG아트센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