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33년 만에 전반기 1위를 확정지은 한화이글스가 전반기 최종전에서 짜릿한 끝내기 역전승을 거두고 기분좋게 올스타 브레이크를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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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이글스 문현빈. 사진=한화이글스 |
한화는 10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KIA타이거즈와 홈경기에서 9회말에 터진 문현빈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3-2로 이겼다.
이로써 1위 한화는 지난 4일 고척 키움전을 시작으로 최근 6연승을 거두면서 52승 2무 33패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반면 KIA는 지난 6일 광주 롯데전부터 이어진 연패 기록이 4경기로 늘어났다. 45승 3무 40패로 순위는 4위다.
양 팀 선발 제임스 네일과 황준서의 팽팽한 투수전이 빛났다. 네일은 에이스다운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6이닝 동안 삼진 5개를 빼앗으며 3피안타 3볼넷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3회말 심우준의 강습 타구가 골반쪽을 때리는 위험한 순간도 있었지만 이후에도 흔들리지 않고 위력적인 공을 뿌렸다.
한화 선발 황준서도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쳤다. 140km대 후반의 빠른공에 주무기인 스플리터를 효과적으로 구사해 KIA 타자들을 제압했다. 6⅓이닝 동안 탈삼진 6개를 곁들이며 3피안타 1실점으로 막았다.
먼저 점수를 뽑은 쪽은 KIA였다. KIA는 4회초 공격에서 박찬호와 오선우의 연속안타로 무사 1, 3루 기회를 잡았다. 이어 패트릭 위즈덤이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3루 주자를 홈에 불러들였다.
1-0의 불안한 리드를 이어가던 KIA는 7회초 1사 후 등판한 한화 구원 윤산흠을 공략하는데 성공했다. 위즈덤이 우측 외야 몬스터월을 직접 때리는 2루타로 찬스를 만들었다. 이우성의 내야 땅볼로 2사 3루가 됐고 김호령의 중전 적시타로 귀중한 추가점을 뽑았다.
하지만 한화의 뒷심은 대단했다. 한화는 8회말 심우준과 최인호의 연속안타로 이룬 무사 1, 3루 기회에서 리베라토의 1루수 땅볼로 1점을 만회했다. 이어 9회말 공격에서 기어코 경기를 뒤집었다.
9회말 KIA 마무리 정해영을 상대로 이진영과 황영묵이 연속 안타를 뽑았다. 대타 하주석의 보내기 번트 때 2루 주자는 3루에서 아웃. 하지만 다음타자 심우준이 볼넷을 얻어 만루 찬스가 왔다.
최인호가 3루수 파울플라이로 아웃돼 2사 만루 상황. 리베라토는 정해영의 제구 난조를 틈타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 2-2 동점을 만들었다.
계속된 2사 만루 찬스에서 문현빈은 정해영과 10구까지 가는 승부를 펼친 끝에 끝내기 우전 적시타를 때려 짜릿한 역전드라마에 마침표를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