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최근 미국 측이 관세 문제 협상을 위해 적극적으로 대화를 제안했다고 밝히며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반면 미국은 중국 측이 먼저 회담을 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기싸움을 이어가는 가운데 실제 협상 테이블이 마련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일(현지 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중국과 물밑 협상이 진행되고 있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중국은 우리에게 손을 내밀고 있다. 만나고 싶어 하고 대화하고 싶어 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루비오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가 중국 경제에 타격을 입혀 일자리 감소를 초래했다고도 했다.그는 “중국은 단기적으로 타협점을 찾고 싶어 한다”며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도 이런 노력에 참여하고 있고 곧 회담이 시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그간) 중국에 너무 의존해 왔다“며 “미국 내에서 더 많은 제품을 생산하고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는 것을 일깨운다“고 했다.
중국 상무부는 이 같은 미국 측의 주장을 부인했다.2일 중국 상무부는 성명을 통해 “미국 측 고위 관계자들이 여러 차례 입장을 표명해 관세 문제에 대해 중국 측과 협상할 의향이 있음을 밝힌 점을 주목하고 있고, 최근 미국 측은 수차례 적극적으로 중국 측에 메시지를 전달하며 협상을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중국은 “이 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일관적이었다. 싸우면 끝까지 맞선다”면서도 “대화를 원한다면 문은 항상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어떤 대화나 협상에서든 미국 측이 잘못된 일방적 관세 조치를 시정하지 않는다면, 미국 측이 전혀 성의가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며, 양측 간의 상호 신뢰를 더욱 훼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미국 측이 대화를 원한다면 성의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은 그간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쟁에 반항적인 태도를 보여 왔던 중국의 입장이 다소 누그러졌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중국에 대한 관세를 여러 단계에 걸쳐 145%까지 인상했다. 이로 인해 일부 중국 기업들은 미국과의 무역을 지속하기 어려워졌다. 중국 역시 이에 대한 맞대응으로 미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125%까지 인상한 바 있다.
김예슬 기자 seul5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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