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란 주변에 약 7000명 규모의 지상군을 배치한 가운데 실제 이들을 투입할 경우 공략 대상이 어디가 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당초 언론 등에서는 이란 원유 수출의 90%를 담당하는 하르그섬이 유력 후보로 거론됐지만, 최근에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하는 7개 섬이 보다 현실적인 목표로 거론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CNN 방송 등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각) 미군이 페르시아만 진입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장악하기 위해 이들 7개 섬을 우선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이들 7개 섬은 이란에서 ‘움직이지도 침몰하지도 않는 항공모함’으로 불린다.
이란 남부 해역의 미 해군이 페르시아만으로 이동할 때 먼저 마주치는 섬은 해협 동쪽의 호르무즈 섬, 라라크 섬, 케슘 섬, 그리고 헨감 섬이다. 이들 4개 섬은 이란 배타적경제수역(EEZ)안에 있어 본토와 가깝다.
여길 지나면 해협 서쪽 해상의 아부무사 섬, 대(大)툰브 섬, 소(小)툰브 섬이 있다. 이란과 바다 맞은편 아랍에미리트(UAE)가 영유권을 두고 다퉈온 곳이다.
학계에선 이들 7개 섬을 연결한 곡선을 가리켜 이란군이 호르무즈를 지키는 ‘아치형 방어선’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호르무즈 해협의 안보를 통제하는 데 있어 이란에 전략적 우위를 제공하는 곳이어서다.
특히 대형 유조선과 군함이 폭이 좁고 수심이 얕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면 서쪽의 작은 3개 섬(아부무사, 대툰브, 소툰브)을 거칠 수밖에 없다고 한다.
결국 미국의 지상군 작전이 전개될 경우 전략적 요충지인 이들 섬을 확보하는 게 관건인데, 여기에는 위험과 손실이 따를 수밖에 없다는 게 군사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칼 슈스터 전 태평양사령부 합동정보센터장은 자신이라면 현재 미군이 배치한 2개의 해병원정대 병력 약 5000명을 모두 이들 섬을 장악하는 데 투입할 것이라고 CNN에 말했다.
문제는 이 같은 해병대 상륙작전을 감행하려면 병력을 실은 군함이 해협의 동쪽부터 통과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 과정에서 동쪽의 4개 섬, 특히 라라크 섬이 위협적이라고 세드릭 레이턴 CNN 군사분석가는 지적했다.
그는 라라크 섬에서 발사되는 미사일이나 소형 공격정으로 “(이란은)해협을 통과하는 모든 것을 차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섬을 점령하더라도 지상군은 이란 본토에서 날아올 드론, 미사일, 포병 공격에 노출될 수 있어 추가 사상자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현재까지 미군 사망자는 13명, 부상자는 300여명이다.
그럼에도 이 섬들은 하르그 섬 대비 공략 가치가 더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슈스터 전 센터장은 “하르그 섬보다 아부무사 등 해협 서쪽의 3개 섬을 점령하는 게 미군에 전략적으로 이로울 뿐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이 구상하는 ”미래의 이란 정부 경제를 훼손할 위험이 더 적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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