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부자 ‘억만장자세’ 대피
플로리다 이주 크게 늘며 학교 북새통
학교 부족하자 사비 털어 사립학교 설립
초호화 교육 환경에 교사 연봉도 올려
“자녀 아이비리그 진학 욕구 맞닿아” 분석
캘리포니아를 떠나 플로리다로 이주한 부유층들이 직접 학교 설립에 나섰다. 플로리다 이주가 크게 늘며 기존 학교가 북새통을 이뤄 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교육기관을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캘리포니아를 떠나 플로리다 초호화 거주지 팜비치로 이주한 부동산업계 거물 제프 그린은 유치원부터 고교 과정까지를 모두 아우를 수 있는 교육기관 ‘그린 스쿨’ 설립에 나섰다. 이곳은 한 반에 두 명의 교사를 배치하고, 디지털 시스템을 갖춰 아이들의 스케줄을 정교하게 관리한다.
그린스쿨의 기반시설은 실리콘밸리의 테크 캠퍼스를 방불케한다. 3D프린팅 교실은 물론, 비행 시뮬레이터 실습실까지 갖췄다, 일부 학생들의 경우 연방항공청 인증을 목표로 소형 비행기도 직접 제작할 수 있다. 캠퍼스 한쪽엔 테니스 아카데미와 요트 선착장도 마련됐다.
또 다른 부동산 개발업자 스티븐 로스는 플로리다 팜비치에 공연예술 프로그램과 수영센터를 갖춘 ‘윙그로브 아카데미’ 등 사립학교 2곳 설립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맨해튼의 명문 사립인 ‘어베뉴 스쿨’ 전 회장 등 거물급 교육 전문가를 영입했다.
테크 기업가인 존 마셜은 이 지역에 기업가정신을 강조하는 ‘베이스캠프 305’를 설립했다. 이곳은 유치원생도 로봇공학을 배우고, 학생들이 직접 재배한 식재료를 이용해 점심을 제공한다. 교사 연봉은 이 지역 최고 수준인 8만달러(1억1760만원) 이상으로 책정됐다.
다만 학교 설립은 넘어야 할 장벽이 많다. 제프 그린이 부지 매입과 건설에 쓴 돈은 약 5000만달러(약 735억원)에 달한다. 이곳의 연간 학비는 5만달러(7350만원)에 달한다. 초기엔 매년 2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지만, 최근 손익분기점에 근접했다.
지역사회의 반발도 거세다. 아담 노이만 부부는 학교 설립을 위해 부지를 확보하던 중 기존 교회를 철거했다가 주민들의 거센 비난에 직면했다. 존 마셜 역시 스포츠 경기장을 만들기 위해 고전 양식으로 지어진 건물을 철거하려다 역사보존위원회의 제동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최근 캘리포니아에서 ‘억만장자세’로 불리는 부유세 도입이 추진되며 플로리다가 부유층의 새로운 주거지로 각광받고 있다. 만약 이 세금이 도입될 경우 자산 10억달러 이상 부자들에게 일회성 세금 5%가 부과된다. 이에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던 테크 거물들은 속속 이 지역을 떠나 플로리다와 네바다 등을 새로운 주거지로 선택하고 있다.
다만 새로 이주한 지역에서 부자들은 교육기관 부족에 직면하고 있다. WSJ은 새 교육기관 설립은 부유층의 ‘자녀 아이비리그 진학’ 욕구와 맞닿아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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