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북동부의 한 마을에서 메르세데스 벤츠 차량을 장례 제물로 매장해 법규 위반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8일(현지 시간) 중국 랴오닝성 랴오양시의 한 마을에서 지난 9일 있었던 70대 노인의 장례식에서 벤츠 자동차가 함께 묻힌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차는 중국에서 최소 110만위안(약 2억4000만원) 이상에 판매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차에는 부를 상징하는 숫자 '8888'이 적힌 번호판도 부착됐는데 이 역시 최소 10만위안(약 2100만원) 이상에서 거래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 현지 매체들도 "고인을 위해 종이로 만든 자동차 모형을 함께 매장하는 건 흔한 일이지만 진짜 차를 매장한 것을 두고는 부의 과시, 미신, 불법 행위 등의 비판이 나왔다"고 전했다. 수사 당국은 예비 조사 결과 도로교통법규 위반, 장례 관리 규정 위반(묘지 사용 및 크기 제한), 환경 오염 문제와 관련한 위반 사항을 포함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특히 자동차에는 엔진오일, 배터리, 다양한 금속 부품들이 포함돼 있어 이러한 것들을 땅속에 직접 묻으면 토양과 지하수를 장기적으로 오염시킬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영상에는 검은색 메르세데스-벤츠 S450L이 굴착기에 의해 들어 올려져 미리 파놓은 구덩이 속으로 천천히 내려놓아지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차량의 크기가 크고 조작이 어려워 여러 사람이 함께 밀어 넣고 위치를 조정해야 했으며 이 장면은 다소 극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차량이 자리를 잡자 붉은 천이 덮였고 이후 흙을 퍼서 차량을 묻었다. 무덤 옆에는 커다란 돌 기념비가 세워져 전체적인 모습이 매우 웅장해 보였다.
장례의 주인공은 생전에 고급 자동차를 수집하는 재력가로 알려졌다. 그의 자녀들은 "영혼이 편안히 떠나기를 바라는 마음에 실제 자동차를 묻었다"고 전했다.
이와 더불어 장례식에 참여하고 도움을 준 사람들에게 각 500위안(약 11만원)이 든 봉투를 전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이러한 행위에도 "사치이자 낭비이며 부를 과시하려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최근 중국은 검소함, 환경 보호, 미신 배격 등을 강조하며 장례 제도 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 이러한 사치스럽고 호화로운 장례식은 정책적 금지선을 넘어선 것으로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다는 평이다.
결국 정부의 개입과 여론의 압력으로 유족들은 땅속에 묻혀 있던 벤츠 차량을 다시 파낸 것으로 전해졌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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