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방중단, 중국서 쓴 일회용폰·출입증 전량 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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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방중단, 중국서 쓴 일회용폰·출입증 전량 폐기

입력 : 2026.05.17 15:38

방중 일정을 마친 미국 대표단과 취재단이 귀국 전 현지에서 지급받은 물품을 모두 폐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X에 게시된 미국 대표단이 선물을 버리는 모습. [X 캡쳐]

방중 일정을 마친 미국 대표단과 취재단이 귀국 전 현지에서 지급받은 물품을 모두 폐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X에 게시된 미국 대표단이 선물을 버리는 모습. [X 캡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5일까지 방중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면서, 함께 중국을 방문했던 백악관 직원들과 기자들이 중국 측이 지급한 출입증과 현지에서 사용한 일회용 휴대전화를 모두 폐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뉴욕포스트의 백악관 출입기자 에밀리 구딘은 15일(현지시간) 자신의 X(엑스·옛 트위터)에 “베이징을 떠나기 직전 미국 측 직원들이 중국 당국이 지급한 물품들을 모두 수거해 비행기(에어포스원) 계단 아래 놓인 쓰레기통에 버렸다”고 게시했다.

구딘은 “중국에서 받은 어떤 물품도 비행기에 반입이 허용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여기에는 백악관 직원들이 사용한 일회용 휴대전화와 미국 대표단 식별용 배지, 중국 당국이 발급한 언론 출입증 등이 포함된다.

폭스뉴스 진행자 에인슬리 이어하트도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모든 미국인들이 일회용 휴대전화를 사용한 뒤 폐기해야 했다”며 “도청과 첩보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라고 전했다.

이어 “방중 인사들은 미국 휴대전화를 중국에 가져가지 않거나, 가져갔더라도 비행기에 둔 채 전원을 꺼 사용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방중에 동행한 기자단 역시 중국 당국 요청에 따라 중국 측이 지급한 빨간색 배지를 반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조치는 중국의 간첩 활동과 사이버 공격에 대한 미국의 경계심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국가안보·정보기관들은 중국이 비밀공작과 사이버 공격을 통해 미국을 약화시키려 한다고 비판해왔다. 지난해 미 연방수사국(FBI)은 미국의 기반 시설을 공격한 해킹 조직 ‘솔트 타이푼’이 중국 정부 지원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미·중 정상회담에서도 상대국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 문제가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미 정부가 해외 방문 과정에서 지급받은 물품을 전량 수거한 뒤 미국 영공 진입 전 폐기하는 것은 일반적인 보안 관행으로, 이례적인 조치는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귀국길에서 양국이 서로를 상대로 스파이 활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도 공개적으로 인정했다. 그는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에게 “미국이 중국을 상대로 감행한 공격과 중국이 미국을 상대로 감행한 공격에 대해서도 논의했다”며 “그들이 하는 첩보 활동을 우리도 한다. 우리도 엄청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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