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잘나가는 아반떼, 일본車 관세 확 떨어져 '초비상'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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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잘나가는 아반떼, 일본車 관세 확 떨어져 '초비상' [이슈+]

오는 16일부터 미국 시장에서 판매되는 일본산 자동차에 적용되는 관세가 15%로 인하되면서 한국 완성차 업계가 타격을 입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그간 한국산 차는 한미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일본산 차보다 2.5%포인트 낮은 관세를 적용받았지만, 관세 후속 협상 논의가 길어지면서 오히려 일본 차보다 10%포인트 높은 25%의 관세를 물어야 하는 처지가 됐다.

15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9일 미국 관보에 게재된 '미·일 무역 협정' 행정명령이 16일부터 발효되는데 여기엔 미국이 수입하는 일본차 관세가 15%로 책정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미국 정부는 수입산 자동차 25% 품목 관세 적용 이후 일본산 자동차에 대해 그간 27.5%의 관세를 부과해왔다.

반면 한·미 양국은 지난 7월30일 상호관세를 20%에서 15%로 낮추고 한국이 총 3500달러(약 486조원) 규모 대미 투자를 시행하는 등의 큰 틀에 합의했지만, 구체적 내용은 아직 마무리하지 못했다. 한미 통상 당국은 이달 8일 워싱턴 DC에서 실무협의를 진행하고 지난 12일 뉴욕에서 장관급 회담을 열었지만, 대미 투자 방식 등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산 자동차의 대미 관세가 15%가 적용되면 현지 시장에서 경쟁하는 현대차 경쟁력은 현저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간 일본산 차보다 2.5%포인트 유리한 입장에서 오히려 10%포인트 불리해지는 상황으로 '역전'됐다.

미국에서 인기가 높은 준중형 세단 엘란트라(아반떼)가 대표적이다. 엘란트라의 현지 시작 가격은 2만2125달러로 약 3074만원이다. 경쟁 모델이라 할 수 있는 도요타 코롤라의 시작가는 2만2725달러로 약 3157만원이다. 80만원가량 저렴해 가격경쟁력에서 앞섰지만, 이번 관세 변경으로 코롤라 가격이 엘란트라보다 싸지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엘란트라는 올해 들어(1~8월) 미국에서 이미 10만대 넘게 팔린 베스트셀링카다. 미국으로 수출되는 엘란트라는 전량 한국에서 생산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관세로 지난 2분기 각각 8282억원, 7860억원을 부담한 바 있다. 그마저도 2분기가 오롯이 반영된 수치가 아니기 때문에 3분기에는 더 많은 관세 비용을 지불해야 할 것이란 증권가 전망이 나온다.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이 자동차 관세를 25% 부과했음에도 불구하고 재고를 활용하는 등의 방식으로 가격경쟁력 확보에 힘 쏟고 있다.

업계에선 3분기까지 25% 관세가 유지될 경우 이에 따른 영업이익 감소분이 현대차의 경우 1조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SK증권은 "대미 관세 영향으로 현대차는 올 3분기와 4분기 영업이익이 대략 1조원, 8272억원씩 감소할 것으로 보이며 기아는 같은 기간 7634억원, 6156억원 영업이익이 감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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