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 "美상호관세만 의제로"
관세 담당 각료 130분간 회담
日재무 "美국채는 협상 카드"
미국과 일본이 두 번째 관세 협상을 진행했지만 뚜렷한 결론을 내놓지는 못했다. 양측이 대화를 통해 "깊이 파고든 얘기를 했다"고 밝힌 가운데 다음달 양국 정상이 회담을 통해 결론을 내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미·일 2차 관세 협상 직후 일본 측 관세 담당 각료인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은 기자간담회에서 "양국 간 무역 확대와 비관세 장벽 등에서 폭넓은 논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16일 열린 1차 회담 때에는 75분간 논의가 진행됐지만, 이번에는 시간을 늘려 양측이 130분간 협상을 이어갔다. 일본 측은 아카자와 경제재생상, 미국 측에선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과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참석했다.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은 합의된 부분이 있느냐는 기자의 질의에 "환율과 방위비를 포함한 안전보장과 관련된 부분은 이번 회의에서 논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재 미·일 환율 문제는 양국 재무장관이 주도해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안보 문제의 경우 별개 안건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복수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날 협상에서 미국 측이 상호관세만 의제로 올리고 자동차와 철강·알루미늄의 관세 인하에 대해서는 난색을 표했다고 보도했다.
양국은 2일부터 실무자급 협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실무자급 협의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는 이달 중순께 각료급 3차 회의를 하기로 했다.
일본 언론에서는 오는 6월 정상 간 합의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 결론을 내리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고, 다음달 15~17일 캐나다에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려 가능성은 높다.
한편 세계 최대 미국 국채 보유국인 일본은 현재 진행 중인 미·일 간 무역 협상에서 자국에 유리한 카드로 미 국채를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도쿄 이승훈 특파원 / 서울 이재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