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호남 높은 득표율, 승기 잡아”…국힘 “본투표서 보수층 결집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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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30일 오후 서울 중구에 위치한 중구선거관리위원회에서 관계자들이 관내 사전투표함을 보관장소에 이송하고 있다. 2025.05.30. [서울=뉴시스]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30일 오후 서울 중구에 위치한 중구선거관리위원회에서 관계자들이 관내 사전투표함을 보관장소에 이송하고 있다. 2025.05.30. [서울=뉴시스]
21대 대선에서 유권자 3명 중 1명꼴인 34.74%가 투표를 마친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 20대 대선 최종 사전투표율(36.93%)보다 2.19%포인트 낮은 수치였지만 지난해 총선 사전투표율(31.28%)보다는 3.46%포인트 높았다. 높았던 투표 열기에도 ‘평일 투표’의 영향으로 지난 대선에 비해 사전투표율이 낮아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대선 대비 2.19%포인트 하락

3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사전투표 첫날이었던 29일에는 사전투표율이 19.58%로 집계돼 역대 전국 단위 선거 중 가장 높았다. 다만 둘째 날 투표율은 이보다 4%포인트 이상 낮은 15.16%로 집계됐다. 첫날 대비 둘째 날 투표율이 떨어지면서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 대선보다 낮은 투표율을 기록하게 된 것. 대선을 기준으로 직전 선거보다 사전투표율이 하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7년 19대 대선에선 사전투표율 26.06%, 20대 대선은 36.93%였다.

지역별로는 호남권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사전투표율이 하락했다. 가장 낮은 투표율을 보인 대구(25.63%)는 8.28%포인트가 떨어졌고, 경북(31.52%)도 9.5%포인트가 하락했다. 이번 대선의 격전지로 꼽히는 부산(30.37%)과 경남(31.71%), 울산(32.01%)에서도 약 3%포인트 내외로 투표율이 낮아졌다.

수도권인 서울(34.28%), 경기(32.88%), 인천(32.79%)은 각각 지난 대선 대비 2.95%포인트, 0.77%포인트, 1.3%포인트씩 하락했다. 충청권에선 세종(41.16%)과 대전(33.88%), 충북(33.72%), 충남(32.38%) 등에서 2∼3%포인트 내외로 투표율이 떨어졌다.

반면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 전남(56.50%)은 20대 대선보다 5.05%포인트가 높아졌다. 이어 전북(53.01%)은 4.38%포인트, 광주(52.12%)는 3.85%포인트 올랐다.

이번 대선은 금요일과 토요일에 사전투표가 열렸던 지난 대선과 달리 사전투표가 목요일과 금요일 평일 이틀간 진행되면서 투표율이 낮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천준호 전략본부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평일 투표의 한계로 인해 직장인 등의 참여에 제약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실제 20대 대선에서도 사전투표율은 평일인 1일 차(17.57%)보다 휴일인 2일 차(19.36%)에 투표율이 높았다.국민의힘 관계자는 “선관위의 선거 관리 부실 문제가 계속 불거져 지지층을 우려하게 만들었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34.74% 사전투표율 누구에게 유리할까

민주당 내부에서는 호남권에서 대구·경북 대비 2배가량 높게 나타난 사전 투표율을 강조하며 승기를 잡았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민주당 관계자는 “지역별 투표율을 봤을 때 민주당 지지층이 사전투표장에 좀 더 나온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본투표 당일 국민의힘 지지층의 결집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는 상태”라고 했다.

반면 국민의힘 선대위 관계자는 “판세가 계속해서 요동치고 있다”며 “본투표에서 보수 성향의 유권자들이 결집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그간 높은 사전투표율이 민주당에 유리하다는 통념이 있었지만 2022년 대선에서 역대 가장 높은 사전투표율(36.93%)을 기록했음에도 당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당선되면서 ‘높은 사전투표율=민주당 승리’ 공식이 깨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조진만 교수는 “결국 본투표 당일의 결집 여부가 후보 간의 득표율 격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인천대 이준한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사전투표가 익숙한 민주당 지지층이 좀 더 투표장에 많이 나왔을 것으로 보인다”며 “본투표 때의 지역별 최종 투표율까지 살펴봐야 후보별 유불리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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