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거 후 폐기서 자원화로 인식 전환
불가사리·굴 패각·폐어망 등 대상
“지속적인 산업 수요 만들어야”
해양 폐기물과 유해생물을 수거해 소각·매립하지 않고 자원으로 다시 만드는 기업들이 최근 주목받고 있다.
해양폐기물 문제는 1970년대부터 국제 환경 의제로 다뤄져 왔다. 2010년대 이후에는 기후변화와 해양환경 변화로 특정 해양생물이 대량 발생하며 생태계와 어업 피해도 함께 부각됐다. 최근 이 문제에 대한 대응 방식이 ‘수거와 처리’에서 ‘자원화’로 이동하고 있다. 버려지거나 처리 부담으로 여겨졌던 해양 유래 자원을 소재·뷰티·농업·산업재 등 다양한 분야의 원료로 활용하려는 흐름이다. 이에 따라 해양 폐자원과 유해생물을 사업 아이템으로 삼아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려는 스타트업들도 등장하고 있다.
스타스테크는 불가사리를 활용해 친환경 제설제와 비료·화장품 등을 개발하고 있다.
불가사리는 조개류와 해삼, 성게 등 수산자원을 포식해 연안어장 생태계에 피해를 주는 해양생물 중 하나다. 과거에는 수거 이후 퇴비로 활용하거나 매립하는 등 처리 방식이 제한적이었다.
스타스테크는 이 같은 불가사리 폐자원을 산업 원료로 재해석했다. 회사는 불가사리 뼈에서 추출한 다공성 탄산칼슘 구조체를 활용한 친환경 제설제를 개발했다. 기존 염화물계 제설제 대비 도로와 차량 부식을 줄이고 환경 부담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농업 분야에서는 불가사리 유래 해양 아미노산을 가공한 액상비료와 더불어 불가사리 유래 콜라겐과 나노 전달체 기술을 결합한 특허 성분을 개발해 해양 유래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도 운영 중이다.
피엠아이바이오텍은 대량으로 발생하는 굴 껍데기 등 패각 폐기물을 재활용해 칼슘 소재로 전환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굴 껍데기는 대표적인 수산부산물로, 굴 양식이 활발한 지역에서 매년 대량 발생한다. 그러나 제대로 처리되지 않고 방치될 경우 악취와 침출수, 경관 훼손 등 환경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 안정적인 처리 방안이 필요하다.
피엠아이바이오텍은 수산부산물 자원화 시설을 통해 패각 내 칼슘 성분을 정제·가공해 천연물 기반 고순도 칼슘 제품을 제조하고 있다. 이렇게 해서 생산된 고순도 칼슘 원료는 건강기능식품, 식품, 음료, 의약품 등 고부가가치 산업 소재로 활용될 수 있다. 또한 분쇄·소성 등을 거쳐 수처리, 토양개량, 건축자재 등 산업용 원료로도 사용된다
어망과 해양 플라스틱 등 인공 해양폐기물을 순환 소재로 전환하는 기업도 있다. 넷스파는 폐어망을 잘게 자른 뒤 소재별 물리적 특성을 활용해 나일론만 선별하는 방식으로 재생 나일론을 추출하고 있다. 포어시스는 해양폐기물 상당수가 육지에서 발생해 하천을 통해 바다로 유입된다는 점에 착안해, 쓰레기가 이동하는 경로를 사전에 분석하고 구조물로 흐름을 차단해 수거하는 ‘패시브’ 방식에 주목했다. 이렇게 수거한 해양 플라스틱은 재생원료화해 차량용 부품, 전자제품 소재, 폴딩 캠핑박스 등으로 활용하고 있다.
해양폐기물 자원화를 위한 연구와 사업화 시도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불가사리와 굴 패각, 폐어망, 해양 플라스틱, 비식용 해조류까지 대상이 넓어지면서 제설제·비료·화장품·산업재·생활용품 등으로 활용 범위도 확장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양폐기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수거 자체도 중요하지만, 수거 이후 이를 지속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산업적 수요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며 “유해생물과 해양폐기물을 새로운 원료로 전환하는 기술이 확대될수록 환경 문제 해결과 산업적 가치 창출을 함께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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