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李 눈빛만 봐도 안다"…정청래 "3대 개혁 전광석화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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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당대표에 도전하는 정청래(오른쪽), 박찬대 의원이 지난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검찰개혁 토론회 축사를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사진=뉴스1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에 도전하는 정청래(오른쪽), 박찬대 의원이 지난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검찰개혁 토론회 축사를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사진=뉴스1

더불어민주당 대표 선거 후보로 10일 등록한 3선의 박찬대 의원이 "정부의 새벽을 더욱 힘차게 뒷받침하는 국회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20대 대선 이재명 대통령의 대변인을 시작으로 이재명 당 대표 체제에서 원내대표 등을 지낸 박 의원은 "이제 눈빛만 봐도 안다"면서 이 대통령과의 호흡을 앞세워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박 의원은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정·대의 호흡을 누구보다 정확히 알고, 흔들림 없이 지켜낼 유일한 후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이미 이 대통령, 김민석 총리와 민주당 지도부로 호흡을 맞추며 함께 개혁법안을 성안했고, 비상계엄을 대비하고 막았으며, 윤석열 탄핵을 성공시켰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당의 외연 확장에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수도권과 호남에 집중된 당의 지지층을 강원과 충청권으로 확대하겠다는 의미다. 박 의원은 "내년에 있을 지방선거에 어떤 얼굴로 당 대표를 내밀어서 승리할 수 있겠느냐고 하는 부분이 이번 선거의 경쟁 포인트"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당의 외연을 중도층까지 넓게 확장해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 사람, 통합적, 안정적인 리더십으로 출마자들을 자신 있게 소개할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저"라고 했다.

박 의원은 국민들의 먹고사는 문제를 정부와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적임자임을 내세웠다. 그는 "회계사 출신 경제 전문가로서, 누구보다 민생 현장을 잘 알고 있다"며 "민생의 문제를 숫자로 읽고, 정책으로 풀 수 있는 실무 역량으로 국민의 삶을 지켜내겠다"고 공언했다. '명심(이 대통령의 마음) 마케팅' 관련해선 "명심 경쟁이 중요한 요소는 아니지만, 그걸로 결정된다고 하면 박찬대는 절대 유리하다"고도 했다.

경쟁 상대인 4선의 정청래 의원도 이날 후보 등록을 마친 뒤 자신의 유튜브 채널 ‘정청래 TV떴다!’에서 온라인보고 국민보고대회를 열었다. 그는 "강력한 개혁 당 대표가 되겠다”며 “검찰개혁, 언론개혁, 사법개혁은 임기 초 3개월 안에 전광석화처럼 해치워야 한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강력한 리더십으로 당을 이끌겠다고 했다. 그는 "통합, 안정, 협치, 이런 아름다운 미사여구는 대통령의 몫으로, 대통령의 공으로 돌려드리고 당에서는 입법 개혁을 위해서 끊임없이 싸우고 긴장을 놓지 않고 주저함 없이 망설임 없이 당 대표 역할을 다하겠다"고 했다. "통합도 대통령과 여당이 함께 만들어내야 하고 개혁도 대통령, 여당 공동의 책무"라고 한 박 의원과는 사뭇 다른 입장이다.

민주당은 오는 19일 충청권, 20일 영남권, 26일 호남권, 27일 수도권, 8월 2일 서울·강원·제주 순으로 경선을 진행한다. 내달 2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최종 합동연설회를 마치고 전체 경선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여론조사상으론 정 의원이 우위에 있다. 미디어토마토가 지난 7~8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42명을 대상으로 '차기 민주당 대표에 적합한 인물'을 설문한 결과, 정 의원이 32.3%로 22.9%의 박찬대 의원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응답자의 4분의 1(25.1%)이 '적합한 인물이 없다'고 답해 부동층 표심이 막판 변수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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