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반도체 훈풍이 기업 곳간은 물론 투자 대기자금까지 불렸다. 반도체 기업들이 벌어들인 여유자금이 금융상품으로 유입되고,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증권·파생상품 투자자금도 늘면서 5월 시중 통화량이 30조원 넘게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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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5월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5월 광의통화(M2) 평잔은 4184조 4000억원으로 전월보다 32조 2000억원(0.8%) 증가했다. 증가율은 3월 0.4%에서 4월 0.6%, 5월 0.8%로 확대되는 추세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5.8% 늘어 전월 증가율(5.7%)을 웃돌았다.
넓은 의미의 통화량 지표인 M2에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 예금(이상 M1) 외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2년 미만 금융채, 2년 미만 금전신탁 등 곧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 금융상품이 포함된다.
한은은 지난해 11월부터 상장지수펀드(ETF) 등 수익증권을 제외하는 방식으로 M2 통계 기준을 개편하고, 기존 기준은 참고지표인 ‘구 M2’로 함께 공표하고 있다. 최근 주식 투자 증가로 수익증권이 늘면서 5월 구M2는 전월보다 2.2%, 전년 동월보다 11.7% 증가했다. 수익증권은 전년 동월 대비 61.7% 늘어나, 구M2 증가율을 6.1%포인트 끌어올렸다.
금융상품별로는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이 전월보다 24조 3000억원 늘며 전체 통화량 증가를 주도했다. 4월 증가액이 7000억원에 그쳤던 점을 고려하면 증가 폭이 크게 확대됐다. 기업의 단기 여유자금이 유입된 데다 일부 기타금융기관이 증권·파생상품시장 관련 자금 운용을 확대한 영향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2년 미만 금전신탁도 전월 3조 2000억원 감소에서 3조 8000억원 증가로 돌아섰다. 반도체 기업의 예치자금이 금전신탁으로 유입된 영향이다.
최근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호황으로 기업들이 벌어들인 여유자금이 금융상품으로 유입된 데 이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등을 중심으로 투자자금도 몰리면서 증권·파생상품시장 관련 자금 운용이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경제주체별로는 비금융기업의 통화 보유액이 한 달 새 30조 1000억원 늘어 증가세를 주도했다. 증권사와 보험사, 연금기금 등이 포함된 기타금융기관도 11조 8000억원 증가했고, 사회보장기구와 지방정부 등 기타부문은 3조원 늘었다. 반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통화 보유액은 19조원 감소했다.
현금과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으로 구성된 협의통화(M1)는 1398조 2000억원으로 전월보다 1.9% 증가했다. 증가율은 4월 0.5%에서 4배 가까이 높아졌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10.0% 늘어 전월 증가율인 8.3%를 웃돌았다.
금융기관유동성(Lf)은 6309조원으로 전월보다 1.4% 증가했다. 금융기관유동성은 M2에 만기 2년 이상 장기금융상품과 보험계약준비금, 종합투자계좌(IMA) 등 금융기관이 공급한 유동성 금융상품을 포함한 지표다.
기업과 가계, 정부가 보유한 금융자산까지 포괄하는 광의유동성(L)은 8053조 8000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1.1% 늘었다. 전년 동월 말 대비 증가율은 9.2%로 전월의 8.2%보다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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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한국은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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