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커버드콜 진검승부…미래 '액티브 고수익' vs 삼성 '목표수익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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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운용, 5월 중순 ‘KODEX 반도체 타겟위클리커버드콜’ 출시
미래운용은 개별종목 옵션 첫 적용…상장 첫날 832억원 순매수
21조원 커버드콜 ETF 시장서 양강 경쟁 반도체로 확전

반도체 커버드콜 진검승부… 미래 ‘액티브 고수익’ vs 삼성 ‘목표수익률’

국내 커버드콜 ETF 시장 경쟁이 반도체 테마로 확산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반도체 커버드콜 상품을 먼저 내놓은 데 이어 삼성자산운용도 다음 달 신규 상품 상장을 예고하면서 양사 간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됐다.

22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은 다음 달 초 ‘KODEX 반도체 타겟위클리커버드콜’ ETF를 상장할 예정이다. 목표 수익률과 분배 정책 등 세부 내용은 다음 달 공개한다.

이 상품은 삼성운용의 대표 흥행작인 ‘KODEX 200 타겟위클리커버드콜’과 유사한 구조로 설계됐다. 반도체 대표 종목에 투자하면서 코스피200 위클리 콜옵션을 지속적으로 매도해 옵션 프리미엄을 확보하고, 이를 재원으로 분배금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삼성운용은 이미 같은 전략으로 시장성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KODEX 200 타겟위클리커버드콜’은 이날 기준 시가총액 4조5000억원으로 국내 최대 커버드콜 ETF로 성장했다. 안정적인 분배금과 대형 지수 기반 운용 전략이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한발 앞서 전날 ‘TIGER 반도체TOP10커버드콜액티브’를 상장했다. 이 상품은 상장 첫날 개인투자자 순매수 832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커버드콜 ETF 상장일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이 ETF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개별 종목 옵션을 직접 활용하는 국내 첫 주식 옵션 기반 커버드콜 상품이다. 기존 지수 옵션 중심 상품과 달리 개별 종목 옵션을 활용해 더 높은 프리미엄 수취를 노린다. 업황 개선기에는 옵션 매도를 줄이고, 변동성 확대 구간에서는 매도 비중을 높이는 액티브 전략도 적용했다.

국내 주식 옵션 프리미엄 수익은 비과세로 분류돼 분배금의 상당 부분이 금융소득에 포함되지 않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특히 개별 종목은 지수 대비 변동성이 높아 옵션 프리미엄이 더 크게 형성된다. 삼성전자는 코스피200 대비 약 1.5배, SK하이닉스는 2배 이상의 변동성을 보이고 있어 고배당 재원 확보에 유리하다는 평가다.

업계에선 이번 경쟁을 ‘패시브형 안정성’과 ‘액티브형 공격성’의 대결로 보고 있다. 삼성운용은 거래가 활발한 코스피200 위클리옵션 시장을 활용해 꾸준한 목표 분배를 추구한다. 반면 미래에셋은 운용역 판단을 바탕으로 초과 성과를 노리는 전략이다.

국내 커버드콜 ETF 시장 규모는 약 21조3000억원으로 집계된다. 삼성자산운용이 10조2000억원으로 점유율 48%를 차지하고 있고, 미래에셋자산운용은 6조6000억원으로 31% 수준이다. 양사가 전체 시장의 80% 가까이 점유하고 있는 셈이다.

다만 개별 종목 옵션 시장은 개설된 지 오래되지 않아 유동성과 안정성은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반면 지수 옵션 기반 상품은 상대적으로 성숙한 시장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는 국내 증시 핵심 업종인 만큼 자금 유입 속도가 빠를 수밖에 없다”며 “삼성의 목표분배 전략과 미래에셋의 액티브 운용 성과 중 어느 쪽이 우위를 보일지가 반도체 커버드콜 시장의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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