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지난 4월 메이저 마스터스 토너먼트를 제패하고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뒤 목표가 사라진 듯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고향에서의 대회를 앞두고 다시 열정이 되살아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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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리 매킬로이(사진=AFPBBNews) |
매킬로이는 10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노스버릭의 더르네상스 클럽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네시스 스코틀랜드 오픈(총상금 900만달러) 출전을 앞두고 이같이 말했다.
이번 대회에 반삭발한 새로운 헤어 스타일로 등장한 매킬로이는 지난 4월 시즌 첫 메이저 마스터스 토너먼트를 제패하고 4대 메이저 대회를 석권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11년 만에 이뤄냈다.
이후 그는 PGA 챔피언십, US오픈 등 메이저 대회 2개를 포함해 6번 대회에 출전했는데 ‘톱10’에 2번 오르긴 했지만, 크게 눈에 띄는 모습을 보이진 못했다.
매킬로이는 이번주 열리는 제네시스 스코틀랜드 오픈과 오는 17일 고국인 북아일랜드에서 개막하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디오픈 챔피언십 출전을 위해 영국을 찾았다.
매킬로이는 “이곳에 돌아와 못봤던 사람들을 지난 몇 주 동안 만나니 다시 골프를 하고 있다는 느낌이 확실히 들었다”며 “남은 시즌에 대한 기대감과 열정을 다시 불태워서 좋았다. 이번주는 스코틀랜드에서, 다음주는 포트러시에서 중요한 경기들이 있다. 남은 시즌이 정말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 매킬로이는 코스에 대해 “스코틀랜드는 골프가 처음 탄생한 곳이다. 그린 주변에서 필요한 창의력·상상력 등이 필요한데, 가장 순수한 형태의 골프를 하게 해주는 코스”라며 “더 재미있게 플레이하는 게 제 골프의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딸 포피와 함께 등산을 하고 친구들과 유럽을 여행하며 골프에 대한 생각을 머리에서 지웠다고 한다.
매킬로이는 “새해 결심 중 하나가 더 즐겁게 지내는 것이었다. 지난 1월에는 친구들과 독일 도르트문트에 가서 축구 경기를 관람했고 이후 대회 출전 차 두바이로 가는 길에 이스탄불에서 하룻밤 쉬었다. 또 포피가 스키를 배우기 시작해서 2월에 몬태나에서 스키 휴가를 보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2주간 짧은 휴식을 마친 뒤 고국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를 다짐했다. 그는 “2주간 아무 생각 없이 쉬었는데, 그것만으로도 큰 변화가 생긴 것 같아 놀랍다”며 영국으로 돌아온 것이 자신의 정신적 웰빙과 동기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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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리 매킬로이(사진=AFPBBNews) |
매킬로이는 “PGA 투어에서 25주, 30주 동안 대회를 하고 영국으로 돌아오면 매주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는 느낌이 든다. 제게는 이런 시간이 필요했다”며 “마스터스 이후 영국에서 경기하는 건 처음이라 정말 기분이 좋다. 특히 제네시스 스코틀랜드 오픈이 유럽과 공동 주최하면서 미국 최고의 선수들이 대회에 참가하게 돼 큰 의미가 있다. 아주 좋은 골프 대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마스터스가 제 위대한 순간의 마지막이 되기를 바라지 않는다. 아직 할 일이 많다. 위대한 선수들이 우승을 거머쥔 훌륭한 골프장 세인트앤드루스, 페블비치 등 많은데 그 명단에 제 이름도 꼭 올리고 싶다”는 목표도 밝혔다.
이번 대회가 열리는 르네상스 클럽은 정통 링크스 코스는 아니지만 다음주 열리는 디오픈을 앞두고 유럽의 환경을 잘 대비하기 위해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이 출전한다.
올해 대회에도 매킬로이를 비롯해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 US오픈 챔피언 J.J. 스폰(미국) 등이 참가한다.
특히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 이후 PGA 투어에서 압도적으로 활약하는 셰플러는 7월 2주간 열리는 ‘유럽 스윙’에는 6번 출전해 ‘톱10’에 3번 올랐지만 이렇다할 우승 경쟁을 펼친 경험은 없어 조금 약한 모습을 보인다.
셰플러는 “텍사스에서 자라면서 항상 강한 바람을 맞으며 경기했지만, 영국과는 잔디가 달라 바람이 공에미치는 영향이 다르다. 이곳 잔디가 고향 잔디보다 더 뾰족하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매킬로이와 나란히 3승을 거둔 셰플러는 지난달 메모리얼 토너먼트 우승 이후 시즌 4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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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티 셰플러(사진=AFPBBNew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