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꿈꾸는 이정은 "'할 수 있다'는 믿음, 10%씩 채우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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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1R
1년10개월 만에 국내 무대 출전
LPGA 시드 마지막 해…반등 절실
“아시안 스윙 출전이 1차 목표
스윙 나아지고 있으니 최선 다할 것”

이정은6가 10일 강원 정선 하이원CC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1라운드 10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KLPGA 제공

이정은6가 10일 강원 정선 하이원CC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1라운드 10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KLPGA 제공

“샷감이 올라오고 있으니 자신감만 찾으면 될 것 같아요.”

벼랑 끝에 몰린 ‘핫식스’ 이정은6가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하반기에 부활을 꿈꾸고 있다.

이정은은 10일 강원 정선 하이원CC(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우승상금 1억8000만원·총상금 10억원) 1라운드를 마친 뒤 “스윙과 샷감이 전에 비해 확실히 좋아졌다”며 “몇 년 동안 안 된 기억 때문에 불안감이 있는데 그것만 지우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정은은 이번 대회에서 1년10개월 만에 국내 팬 앞에 섰다. 마지막으로 출전한 KLPGA투어 대회는 지난 2023년 9월에 열린 OK금융그룹 읏맨오픈이다. 이날 버디 3개와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2타를 잃은 이정은은 만족스럽지 않은 스코어에도 “오랜만에 한국 대회에 출전해 언니들과 동생들을 보니 좋다”며 “우승했던 코스라 더 기분이 좋다”고 웃었다.

2016년 KLPGA투어에 데뷔한 이정은은 그해 신인상을 받았고 이후 두 시즌 동안 6승을 쓸어 담았다. 국내 무대를 평정한 뒤 2019년 LPGA투어에 도전한 그는 데뷔하자마자 US여자오픈을 제패하며 한국인 역대 13번째 신인왕에 올랐다.

그러나 이정은의 전성기는 오래가지 않았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투어가 축소되면서 상승세를 타지 못했고 이후 극심한 부진이 찾아왔다. 작년엔 20개 대회에 출전해 10차례 커트 탈락했고 올 시즌엔 12개 대회에서 최근 8개 대회 포함 아홉 번이나 커트 통과에 실패했다. 이정은은 “가장 좋았던 시기와 비교하면 마이너스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정말 안 맞았을 땐 주니어 시기보다 안 좋았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지금은 6~70% 정도로 올라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정은은 부진의 이유를 자신감 결여로 꼽았다. 그는 “자신감이 떨어진 상태에서 치려니 연습 때 잘 되더라도 막상 경기에 나서면 다 안 되는 것 같다”며 “멘탈 코치와 계속해서 대화를 하면서 노력하고 있고 스스로에게도 질문하면서 방법을 찾아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정은의 LPGA투어 시드는 올해가 마지막이다. CME 글로브 포인트 80위 이내에 들어야 내년 시즌 안정적인 투어 활동을 보장받을 수 있는데 이정은은 현재 117위다. 이정은은 이번 시즌 목표를 우선 10월 중순부터 시작되는 아시안 스윙 출전으로 잡았다. 한국, 중국, 일본에서 열리는 LPGA투어 아시안 스윙에 출전하려면 CME 랭킹을 70위 이내로 올려야 한다.

다음달 15일 개막하는 포틀랜드 클래식부터 LPGA투어 일정을 재개한다는 이정은은 “아시안 스윙 대회를 좋아하는데 2년 동안 나오지 못했다”며 “지금 힘든 상황이지만 스윙이 제자리를 찾고 있으니 자신감만 찾으면 될 것 같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조금씩 올라오고 있고 10%씩 채워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선=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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