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 대선 레이스 ◆
국민의힘 대선후보 자리를 놓고 김문수 후보와 한동훈 후보(가나다순)가 치열한 양자 대결을 치르게 됐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소추를 놓고 ‘탄핵 반대파’인 김문수·홍준표 후보와 ‘탄핵 찬성파’인 안철수·한동훈 후보가 맞섰던 4자 구도가 김 후보와 한 후보의 대결로 압축된 결과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대선 후보자 선출을 위한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를 진행, 김 후보와 한 후보가 2차 경선을 통과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의 3차 경선은 오는 30일 한 번의 토론회 후 이틀간의 당원 투표(50%)와 국민여론조사(50%)를 거쳐 내달 3일 결과가 발표되는 단기전이다.
두 사람은 경선 내내 부딪혔던 계엄·탄핵 책임론 공방을 이어가면서 공약, 도덕성, 본선 경쟁력 등을 두고 더욱 뚜렷해진 대치 전선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재명 불가론’을 앞세워 당심(黨心)을 공략하는 동시에, 정권 재창출을 위한 집권 전략과 정책·비전을 통한 중도층 민심 공략에 나설 전망이다.
김 후보 측의 경우 이날 경선 탈락 후 정계 은퇴를 선언한 홍 후보의 지지층과 당내 ‘반(反)한동훈’ 표심이 자신에게 결집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비상대책위원장과 대표 시절 당정 갈등을 빚고 윤 전 대통령 탄핵을 주도했던 한 후보를 ‘배신자 프레임’으로 상대하면서 당심 공략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전략이다. 당심 결집으로 당원 투표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하겠다는 계산이 기저에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 후보 측 역시 경선에서 탈락한 안 후보 지지층이 한 후보 쪽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안 후보의 4강 진입으로 탄핵에 찬성하는 중도층의 경선 영향력이 입증된 만큼 결선에서도 중도층 표심이 승부를 가를 것이란 판단이다.
한 후보 캠프에서는 찬탄 대 반탄 구도를 ‘쇄신 대 구태’ 구도로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비상계엄 당시 내각의 일원(고용노동부 장관)이었던 김 후보가 대선후보가 되면 ‘미래로 나아가지 못하고 과거에 머물 수 있다’는 게 핵심 구호다.
결선에 당심과 민심이 5대5로 반영된다는 점에서 기존 탄핵 찬반 구도를 넘어 상대 지지층을 향한 ‘쟁탈전’도 치열할 전망이다. 또 홍 후보가 정계 은퇴를 선언한 만큼 다른 경선 탈락자인 안 후보의 지지를 받기 위해 그를 향한 ‘러브콜’ 경쟁이 본격화할 가능성도 있다.
또 대선 출마가 유력하게 점쳐지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의 단일화를 두고 미묘하게 온도 차가 있는 두 후보의 입장도 주목된다. 두 후보 모두 단일화 가능성은 열어뒀으나, 적극성에서 다소 차이가 있다.
김 후보는 경선 주자 중 가장 먼저 한 대행과 단일화를 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잡음’ 없는 단일화가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한 후보 측은 한 대행을 포함해 당 밖의 다른 후보들과의 단일화에 대한 당원들의 기류를 면밀히 파악한 뒤 단일화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