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값은 선행입니다” 셰프 출신 신부님의 묘한 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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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한 끼’ 주방장 임영준 신부 “청장년과 이야기 나누며 밥 한 끼 작은 행동 통해 마음 치유했으면” “오늘 메뉴는 스테이크. 밥값은 ‘자신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해주기’입니다.” 인천 남동구의 한 영화관에는 테이블이 한 개뿐인 ‘묘한’ 식당이 하나 있다. 일본 드라마 ‘심야식당’처럼 그저 밥을 먹으며 주방장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게 전부인 곳. 밥값도 없다. 그런데 이 식당, 지난해 11월 문을 연 뒤 벌써 300여 명이 다녀갔다. 6일 식당에서 만난 주방장 임영준 씨(사진)는 “혼자 시간을 보내는 외로운 청장년들에게 그저 밥 한 끼 차려주면 좋겠다는 생각에 시작했다”라며 “그래서 식당 이름도 ‘같이 한 끼’라고 지었다”라고 말했다. 임 주방장은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 소속 신부다. 두 평 남짓한 공간에는 테이블 한 개와 조리대뿐. 점심·저녁 한 팀(1∼4명)씩만 받는데 매달 예약 일정을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개하기 때문에 빈 날에 맞춰 연락하면 된다. 식사 시간은 보통 2시간 정도지만, 할 얘기가 많으면 4시간이 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신부가 만드는 밥이라고 무시하면 오산. 이날 점심에는 소고기 스테이크 코스가 나왔는데, 겨울에는 일본식 샤부샤부인 스키야키가 나올 때도 있다. 임 신부가 국내와 호주 호텔에서 10년 넘게 일한 양식·일식 요리사 출신이기 때문이다. “인근에 산업공단 등이 있어서 타지에서 올라와 혼자 밥 먹고 시간을 보내는 사람이 많아요. 밥을 함께한다는 게 마음의 문을 여는 데 큰 역할을 하잖아요. 밥상을 차리는 동안 이런저런 얘기도 하고, 고민도 말하고… 그러다 보면 마음도 좀 가벼워지고, 삶의 에너지를 얻을 수 있으니까요.” 밥값은 없지만 대신 손님들은 가격표에 적힌 선행 10가지 중 하나를 해야 한다. ‘가족 중 한 명에게 안부 문자 보내기’ ‘오늘 하루, 나 자신을 탓하지 않기’ 등 아주 사소해 보이지만 ‘쑥스러워서’ 등의 이유로 잘 하지 않는 행동들이다. “가장 소중히 여겨야 할 사람이 자기 자신인데, 의외로 스스로를 굉장히 박하게 평가하고 그 때문에 힘들어하는 사람이 많아요. 아주 작은 행동을 통해 자신을 치유하고 또 그 온기가 다시 누군가에게 쉽게 전해질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에 밥값 대신 받고 있지요. 하하하.” 임 신부는 “어느 날 문득 온 ‘잘 지내? 밥 한번 먹자’란 문자 하나에 마음이 따뜻해진 경험이 대부분 있을 것”이라며 “곳곳에서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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