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청소년 언론사 ‘토끼풀’에 따르면 배재고의 한 재학생은 “학교에서 가능한 한 인터뷰에 응하지 말라고 했다”며 “30명이 넘는 반 학생 가운데 나를 포함해 2명만 깨어 있었고 나머지는 전부 잤다”라고 밝혔다. 이 재학생은 “강의를 시작할 때 ‘자도 상관없는데 들을 학생은 확실히 들으라’는 말을 듣고 학생들이 전부 자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교육 내용에 대해선 “교육 자체가 효과적이었는지도 모르겠다. 혐오 표현이나 일베에 관해 전혀 배우지 않았다”며 “‘혐오 표현이란 것이 존재하는데, 나쁜 것이고 하지 말라’고 했다. 그런데 어떤 혐오 표현이 존재하는지도 안 배웠고, 왜 나쁜 건지 자체도 안 배웠고, 하는 둥 마는 둥 하였다”고 했다.
이 재학생은 학생들이 역사를 알면서도 장난과 재미를 위해 혐오와 조롱 표현을 한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역사 교육에 치중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바라보는 태도에 대한 교육에 집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70%는 일베 장난을 치는 것 같다. 다 같이 따라가는 문화가 심하다. 장난에 참여하지 않으면 왕따당한다는 분위기가 있다”고 전했다.학교 분위기에 대해선 “그걸(그 사건) 갖고 ‘우리 학교 큰일났다’고 심각하게 위기의식 갖는 학생은 없다”고 했다. 오히려 학생들이 사석에서는 ‘가야지 가야지’ 등의 표현을 농담으로 사용하는 상황이라고도 했다.
앞서 서울 양천경찰서는 배재고 야구부원들이 지난달 29일 경기 중 광주일고 선수들에게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데이’ 등의 구호를 외치며 모욕했다는 취지의 고발을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한 바 있다.
당시 배재고 일부 학생 선수들이 외친 구호는 최근 5·18 광주민주화운동 왜곡·폄하 논란이 일었던 스타벅스코리아의 이벤트를 연상시키는 구호라는 비판이 나왔다.논란이 확산되자 배재고는 6일 학생 선수 전원과 교직원·학부모 등 80여 명이 광주제일고를 찾아 직접 사과하고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했다. 이후 피해자인 광주제일고 측이 처벌불원 의사를 표하면서 경찰은 배재고 야구부 학생들을 불송치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배재고 측은 학년별로 2시간 분량의 민주시민교육을 실시했다.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는 2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서 회의를 열고 배재고 야구부의 전국대회 6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1개월로 감경하기로 의결했다.
김예슬 기자 seul5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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