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치부심'의 자세로 올해 역대급으로 많은 신차를 앞세운 아우디가 판매량 반등에 성공했다. 올해 선보인 신차들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과거 ‘독일차 3사’로 함께 묶였던 BMW, 메르세데스-벤츠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7월 아우디코리아는 국내 시장에서 총 6169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약 36% 늘어난 수치다.
올해 수입차 누적 판매량을 보면 BMW가 4만4770대로 1위를 달리는 가운데 벤츠(3만7047대)가 추격하고 있다. 테슬라(2만6569대) 렉서스(8963대) 볼보(7782대)가 3~5위에 이름을 올렸고 이어 아우디가 6위로 치고 올라왔다.
2023년까지 '톱3' 수입차 브랜드였던 아우디는 지난해 7년 만에 국내 판매량이 1만대를 밑돌며(9304대) 판매순위가 7위까지 떨어졌다. 이처럼 아우디가 부진했던 요인으로는 신차 부재가 꼽혔다. 올해는 신차를 대대적으로 투입, 다시 수입차 선두권 브랜드로 뛰어오르겠다는 게 아우디의 복안이다.
실제 다양한 신차를 선보인 올해의 아우디는 작년과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졌다. 지난달에는 1259대를 판매해 브랜드별 판매 순위 5위에 올랐다. 올해 4월부터 꾸준히 판매량이 늘면서 순위가 상승했다.
앞서 아우디코리아는 연초 기자간담회에서 2004년 한국 시장 진출 이후 가장 많은 16종의 신차를 올해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 일환으로 아우디는 지난 3월에 출시한 ‘더 뉴 아우디 Q6 e-트론’을 비롯해 ‘더 뉴 아우디 A5’, ‘더 뉴 아우디 Q5’, ‘더 뉴 아우디 A6 e-트론’ 등의 신차를 선보였고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실제 올해 아우디 판매량은 Q4 e-트론(1554대)과 A6(1067대)가 견인하고 있다.
아우디코리아의 올 상반기 판매 실적을 보면 전체 판매 중 35%가 전기차로 프리미엄 수입 전기차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Q4 e-트론은 수입 전기차 시장에서 판매 상위권을 유지 중이다.
스티브 클로티 아우디코리아 사장은 최근 A6 e-트론 소규모 시승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우디 차량 포트폴리오가 신차로 다양하게 그 어느 때보다 가득차 있는 상황인데 월별 판매대수를 보면 순조롭고 안정적”이라며 “그 어느 때보다 한국 시장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언제나 고객, 딜러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클로티 사장은 연내 서비스센터와 전시장 확대를 통해 고객들이 쉽게 아우디 차량을 만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도 강조했다. 현재 전국 30개 전시장, 34개 서비스센터를 운영 중인데 연말까지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를 각각 35개, 37개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아우디코리아 관계자는 ”딜러사들과의 굳건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아우디 브랜드의 새로운 도약이라는 목표 아래 네트워크 확대 전략을 세우고 고객들이 보다 편리하고 손쉽게 프리미엄 브랜드 경험을 이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