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끝 움직임 심한 내가 ABS 수혜자”
한화 최연소 21세에 20세이브 기록
1순위 입단후 제구력 난조 2군행
“김경문 감독이 믿어주셔서 올라와”
프로 3년 차인 올해 김서현은 벌써 21세이브를 수확했다. 한화 투수가 20세이브를 거둔 건 2019년 정우람(은퇴·26세이브) 이후 5년 만이다. 김서현의 20세이브는 구단 최연소 20세이브 기록이기도 하다. 이 같은 활약을 발판 삼아 김서현은 올해 올스타 팬 투표에서 총 171만7766표를 얻어 KIA 양현종이 2022년 세운 역대 최다 득표 기록(141만3722표)을 넘어섰다. 지난해 이맘때 퓨처스리그(2군) 올스타전에 나섰던 선수가 1년 만에 1군 무대 ‘별 중의 별’로 빛나게 된 것이다.
이번 올스타전은 올해 새로 문을 연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12일 오후 6시부터 열린다. 최근 안방인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만난 김서현은 “요즘 야구 팬들이 많아진 덕분에 최다 득표 기록까지 세운 것 같다.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제 기념구가 꽤 많아졌겠다’는 질문에 김서현은 “올해 10, 20세이브 공은 다 받았다”고 웃으며 “그 대신 (3월 29일) 새 구장 첫 세이브 공은 구단 사료실에서 전시한다고 해서 드렸다. (4월 5일) 팀 통산 1100세이브 공도 그 경기 (최성용) 기록위원님 3000번째 경기라고 해서 드렸다”고 설명했다.
데뷔 첫해 2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7.25에 그쳤던 김서현은 지난해 37경기에 출전해 1승 2패 10홀드 평균자책점 3.76을 기록했다. 올해는 41경기 1.59로 해마다 평균자책점을 절반 수준으로 깎고 있다. 김서현은 “내가 볼·스트라이크 자동 판정 시스템(ABS)의 최대 수혜자”라며 웃었다. “나는 볼 끝의 움직임이 심한 ‘지저분한 공’을 던진다. 예전에는 이 공이 존 바깥으로 빠져 보여 볼 판정을 받곤 했다. ABS에서는 스트라이크로 더 자주 잡힌다”는 것이다.
김 감독이 다진 토양에 매일 물을 주는 건 베테랑인 양상문 투수코치(64)와 올 시즌 불펜 포수로 합류한 친형 김지현(27)이다. 김서현은 “코치님은 항상 (마무리 투수는) 자신감이 절대 떨어지면 안 된다고 말씀하신다. 그런데 형이 불펜에서 자신감이 떨어지지 않게 많이 도와준다”고 말했다.
새 구장에서 새 역사를 써가는 김서현은 “올 시즌은 뭔가 할 수 있을 것 같다. 지고 있어도 질 것 같은 생각이 들지 않고 무조건 이길 것 같다”고 말했다. 시즌 전 목표였던 ‘20홀드’는 ‘20세이브’로 초과 달성한 지 오래다. 하지만 목표치를 올릴 생각은 없다. 김서현은 “팀이 잘해서 세이브 기회가 많았던 것뿐이다. 이제 목표는 한국시리즈 우승”이라고 다짐했다. 만년 하위권이던 한화는 올 시즌 김서현 등의 활약 덕에 1992년 이후 33년 만에 전반기 1위를 확정했다.대전=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개
- 슬퍼요 0개
- 화나요 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