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게 강한 모습을 보여준 충남도청 라이트 윙 원민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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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게 강한 모습을 보여준 충남도청 라이트 윙 원민준

핸드볼에는 공격할 때 7개의 포지션이 존재한다. 최후의 후방이면서 공격의 시작인 골키퍼부터 상대 골라인에 포진해 있는 윙까지 공격의 유형에 따라 각각 포지션이 나뉜다. 7개 포지션이 얼마나 유기적으로 돌아가느냐에 따라 사실상 승패가 갈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때문에 핸드볼은 대회나 리그가 끝나면 포지션별로 가장 잘한 선수 한 명씩 ‘베스트7’을 선정한다. 2024-25시즌 신한 SOL페이 핸드볼 H리그 역시 남녀 각각 베스트7을 선정했다.

라이트 윙은 오른쪽 최전방 공격수다. 엔드라인 끝에서 골키퍼의 사이드를 위협하는 존재다. 가장 깊숙이 뛰어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빨라야 한다. 그러다 보니 윙 포지션들이 대부분 속공을 담당한다. 상대 진영 가장 안쪽에 있다 보니 백 공격수나 피벗의 패스가 없으면 공격 기회가 쉽지 않다. 그러기 때문에 한번 기회가 왔을 때 각이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든 골키퍼를 뚫어야 한다. 윙 득점이 잘 이뤄지면 중앙 수비가 헐거워지기 때문에 윙 플레이어들의 활약 역시 중요하다. 특히 라이트 윙은 왼손잡이가 적격이기에 귀한 편이다.

이번 시즌 베스트7 라이트 윙은 충남도청의 원민준이 수상했다. 하지만 원민준은 윙에서 단 2골을 넣었을 정도로 윙보다는 전방위에서 활약을 보여줬다. 레프트 윙의 오황제가 그랬던 것처럼 윙 자리만 지키고 있지 않았다. 원민준은 76골을 넣었는데 6미터에서 37골, 속공으로 16골, 중거리에서 11골, 7미터 드로로 6골을 넣었다. 몸싸움이 심한 피벗으로도 활약하면서 6미터 득점이 많았고, 중거리 슛까지 쏘아댔다. 특히 원민준은 중앙 수비를 담당하면서 블록 샷 20개, 스틸 8개, 리바운드 13개를 기록했고, 18시간 3분 53초를 뛰었다.

사진 베스트 7 라이트 윙 충남도청 원민준, 사진 제공=한국핸드볼연맹

사진 베스트 7 라이트 윙 충남도청 원민준, 사진 제공=한국핸드볼연맹

유찬민(하남시청)은 71골을 넣으며 원민준을 위협했다. 주로 7미터 드로를 전담해 21골을 넣었고, 속공으로 16골, 6미터에서 18골, 윙에서 9골을 넣었다. 수비에서도 블록 샷 6개에 스틸 17개, 리바운드 18개를 기록했고, 11시간 59분 33초 동안 코트를 누볐다.

2022-23, 2023-24, 2시즌 연속으로 라이트 윙을 수상했던 하민호(SK호크스)가 원민준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었다. 하민호는 인천도시공사에서 1월에 SK호크스로 이적하면서 불안정한 기간이 있었지만, 42골을 넣었다. 하민호는 6미터에서 24골, 속공으로 9골, 윙에서 8골을 넣었다. 5개의 도움과 5개의 블록 샷, 16개의 리바운드를 기록했고, 15시간 51분 57초를 뛰었다.

사진 베스트 7 라이트 윙을 차지한 충남도청 원민준, 사진 제공=한국핸드볼연맹

사진 베스트 7 라이트 윙을 차지한 충남도청 원민준, 사진 제공=한국핸드볼연맹

조태훈(두산)은 35골을 넣었는데 6미터에서 18골, 윙에서 6골, 중거리 슛으로 5골을 넣었다. 12개 도움과 블록 샷 15개, 리바운드 38개 등 공격보다는 수비에서 더욱 도드라진 기록을 남겼다. 이성민 선수와 함께 중앙 수비를 책임지면서 두산의 탄탄한 수비 라인을 구축했다. 19시간 8분 52초로 두산에서는 가장 많은 시간 출전했다.

베스트 7 라이트 윙 후보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박시우(하남시청)가 71골(중기리 30골, 6미터 20골, 속공 12골, 도움 19개, 리바운드 19개)을 기록하며 좋은 모습을 보였고, 원승현(하남시청)도 상무 피닉스에서 47골(속공 17골, 6미터 18골, 윙 8골)을, 유명한(충남도청)은 31골(속공 13골, 6미터 8골, 중거리 4골)을 기록했다.

[김용필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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