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손해보험이 펫보험을 넘어 반려동물 건강관리 플랫폼 사업에 나선다. 보험사가 펫보험 판매에 그치지 않고 인공지능(AI) 건강상담, 건강분석, 광고·쿠폰 기능을 결합한 자체 펫 플랫폼을 운영하려는 시도다. 펫보험 경쟁이 보험료·보장 경쟁을 넘어 고객 접점 확보 경쟁으로 확장되는 모습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DB손해보험은 최근 금융당국에 ‘반려동물 보호자 대상 생활밀착형 편의서비스’를 부수업무로 신고했다. 개시 예정일은 오는 29일 이후다. 부수업무는 보험사가 본업인 보험업 외에 영위하려는 업무로, 금융당국 신고 절차를 거쳐 운영할 수 있다.
DB손보가 준비 중인 서비스는 모바일·PC 기반 자체 온라인 펫 플랫폼이다. 보호자 회원은 회원가입과 반려동물 정보 등록 후 건강관리, 정보 탐색, 혜택 기능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반려동물 보호자가 일상적으로 플랫폼을 활용하도록 해 펫보험 고객 접점을 넓히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핵심 기능은 AI 기반 건강상담과 건강분석 서비스다. 이용자가 입력한 정보와 문진 결과, 사진 등을 토대로 반려동물 건강관리에 관한 일반 정보와 관리 가이드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다만 DB손보는 해당 서비스가 진단·처방 등 수의료 행위에 해당하지 않도록 범위를 제한하고, 필요할 경우 동물병원 방문 등 후속 조치를 안내하겠다는 방침이다.
플랫폼은 반려동물 보호자뿐 아니라 관련 사업자도 대상으로 한다. 사업자 회원은 파트너센터 가입과 승인 절차를 거친 뒤 업체 정보 관리, 광고·마케팅 운영 기능 등을 이용할 수 있다. 플랫폼 안에서 광고성 정보 발송, 업체 노출, 쿠폰·캠페인 운영도 가능하다. 단순 보험 가입 채널이 아니라 보호자와 제휴 사업자를 연결하는 생활 플랫폼 형태로 확장될 수 있는 구조다.
DB손보는 이번 부수업무가 반려동물 건강관리와 이상 징후 발생 시 동물병원 방문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를 통해 간접적으로 펫보험 손해율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이다. 기존 펫보험이 질병·상해 발생 이후 보험금을 지급하는 사후 보장 중심이었다면, 이번 플랫폼은 사전 건강관리 영역까지 보험사의 역할을 넓히는 시도인 셈이다.
다만 쟁점도 남아 있다. AI 건강상담이 실제 운영 과정에서 수의료 행위와 어디까지 구분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반려동물 건강 상태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더라도 진단·치료·처방으로 해석될 여지가 생기면 규제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 DB손보가 신고서에서 수의료 행위를 대체하지 않는다는 안내를 명확히 표시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 같은 우려를 의식한 조치로 보인다.
보험업계에서는 펫보험 시장이 커지면서 손보사 간 경쟁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보험료와 보장 범위만으로 차별화하기 어려워질수록 반려동물 보호자가 자주 이용하는 생활서비스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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