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뉴욕타임스(NYT) 독자들이 꼽은 ‘21세기 최고의 영화’로 선정됐다.
NYT는 2일(현지시간) 20만명이 넘는 독자들을 대상으로 ‘21세기 최고의 영화’가 무엇인지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봉 감독의 2019년작 영화 ‘기생충’이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앞서 ‘기생충’은 지난달 27일 NYT가 저명한 감독과 배우, 제작자 등 영화산업 종사자와 주변 인물 500명의 평가를 바탕으로 정한 ‘21세기 최고의 영화 100선’에서도 1위에 오른 바 있다.
‘기생충’을 제외한 한국 영화 중에선 봉 감독의 다른 영화인 ‘살인의 추억’(2005)이 49위에 올랐으며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2005)와 ‘아가씨’(2016)가 각각 40위, 67위에 이름을 올렸다.
‘기생충’에 이어 2위는 데이비드 린치 감독의 영화 ‘멀홀랜드 드라이브’(2001)가 올랐다. 3위는 동명의 소설을 영화화한 코엔 형제 감독의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2007)였다.
‘기생충’은 지난 2019년 5월 한국에서 첫 개봉하며 세계에 명함을 내밀었다. 직전 열린 프랑스 칸 영화제에서 먼저 선보여지긴 했다. 영화는 132분의 러닝타임을 갖고 있으며 배우 송강호, 故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등이 출연했다. 봉 감독의 7번째 장편 영화로써 상류층과 하류층, 두 가족의 만남을 다룬 대한민국의 사회고발물 성향의 블랙 코미디, 가족, 드라마 영화다.
영화는 한국에서만 약 1031만 명의 관객수를 동원하며 엄청난 인기를 구가했다. 특히 2020년 제9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을 수상하며 한국 영화의 위상을 떨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