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규제에 공실 증가…임대업대출 '유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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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규제에 공실 증가…임대업대출 '유탄'

입력 : 2026.04.12 17:09

5대銀 임대업대출 분석
정부 압박에 경기침체 겹쳐
작년 월평균 4천억씩 늘었지만
올해 들어 증가폭 절반 수준
우리銀은 연말보다 1조 줄여

사진설명

주택 여러 채를 보유하며 이를 임대해 수익을 올리는 이른바 '임대사업자'에 대한 압박이 거세지며 주요 시중은행들도 이들에 대한 대출을 자제하고 있다. 작년 월평균 4000억원이 늘어났던 임대사업자 대출 잔액은 올해 들어 월 2040억원으로 증가세가 꺾였다. 이들이 보유한 상가 등에 대한 공실률이 높아진 것도 한몫했다.

12일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에 따르면 2024년 12월 193조2201억원이던 임대사업자 대출 잔액은 6·27 부동산 대책 발표 후인 2025년 11월 198조3899억원까지 늘어나며 최대치를 찍었지만, 이후 상승폭이 둔화되며 올해 1월 196조5433억원까지 줄었다. 이후 소폭 증가하긴 했지만 작년 한 해 5조원 가까이 늘어나던 것과 비교하면 상승세 자체는 주춤한 모습이다.

여기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임대사업자에 대한 대출 회수 등 압박 조치가 작용했다. 작년 부동산 대책 발표 때만 해도 정부의 부동산 관련 대출 규제는 다주택자나 신규로 대출을 받아 집을 사려고 하는 사람을 타깃으로 했다. 그러나 이후 이 대통령이 다주택자 대출 연장 조치의 부적절함에 대해 직격탄을 날렸고, 당국도 이에 발맞춰 다주택자면서 임대사업으로 수익을 올리는 임대사업자에게 규제를 집중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작년 12월을 기점으로 임대사업자 대출 잔액은 9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1월에는 1조6156억원이나 잔액이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다시 반짝 상승하긴 했지만 올해 들어 3개월간 임대사업자 대출 잔액은 월평균 2040억원가량씩만 늘며 확연히 둔화된 모습이다. 작년에는 월평균 4116억원씩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5대 은행 가운데 우리은행은 작년 말 대비 올해 3월 말 임대사업자 대출 잔액을 1조원 가까이 줄였다. 이는 작년 10월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생산적·포용금융 계획을 발표하며 기업대출 중에서도 임대업 관련 대출을 대폭 줄이고, 제조업 등 생산적 부문 대출을 늘리겠다고 선언한 것과 맥이 닿아 있다. 우리은행의 2024년 말 임대사업자 대출 잔액은 42조3125억원으로 5대 은행 가운데 두 번째로 많았지만 2026년 3월 기준 35조5548억원으로 줄었다.

타행의 경우에도 작년 대비 임대업 대출 잔액 증가세 자체는 꺾인 모습이다. KB국민·신한·하나·농협 모두 올 들어 3월까지 월평균 임대사업자 대출 증가액이 작년 한 해 월평균 증가액 대비 40~60%대 수준이었다.

업계에선 상가와 지식산업센터 등 비주거용 부동산의 공실이 많아진 것도 임대업 대출이 주춤한 주요한 이유 중 하나라고 이야기한다. 상가나 상업용 빌딩 등에 공실이 생겨 월세가 나오지 않으면 대출을 받기 어렵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13.8%로, 전년 대비 0.8%포인트 늘었다. 소규모 상가(8.1%), 집합상가(10.4%)도 공실률이 1년 전과 비교해 증가했다.

다만 임대업 대출을 줄이는 데도 한계가 있는 만큼 은행 입장에선 적절한 여신 제공 기업을 찾아내면서도 연체율을 최소 한도로 가져가야 하는 숙제에 직면해 있다. 내수기업들 상황이 워낙 좋지 않은 데다 중동 분쟁으로 인해 원자재 가격이 일제히 상승해 수입 기업들의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다.

[박인혜 기자 / 이희수 기자 / 공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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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사업자에 대한 대출 압박이 심화됨에 따라 주요 시중은행들이 이들에 대한 대출을 자제하고 있으며, 임대사업자 대출 잔액은 감소세로 전환되었다.

특히 지난해 12월 이후 9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한 잔액은 올해 들어 감소폭이 지속되었고, 우리은행은 올해 3월까지 1조원 가까이 줄였다.

이러한 상황은 비주거용 부동산의 공실률 증가와 정부의 규제 조치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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