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는 24일 오전 4시 15분경 부산 부산진구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했다. 침실에서 자던 언니(10)는 현장에서 숨졌고, 동생(7)은 심정지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25일 끝내 숨졌다. 당시 부모는 생계를 위해 새벽 청소 일을 하러 집을 비운 상태였다. 자매는 26일 경남 김해낙원추모공원에서 화장돼 봉안됐다. 별도 장례 절차 없이 진행됐으며, 부모는 동생의 장기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을 통해 기증했다. 경찰 관계자는 자매 부모가 둘째 아이가 치료 도중 잠시 호흡리듬이 돌아와 실낱같은 희망을 부여잡았다“며 ”그럼에도 운명이 다하면 장기를 기증해 다른 생명에게 도움 주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었다“고 전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26일 페이스북을 통해 “열 살, 일곱 살밖에 되지 않은 자매가 밝은 미래를 펼쳐보지도 못한 채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에 가슴이 미어진다”며 “이른 새벽, 아이들을 두고 일터로 향해야 했던 부모의 마음을 감히 헤아릴 수 없다”고 애도했다. 이어 “참담한 슬픔 속에서도 유가족께서 또 다른 생명에게 희망을 전해주신 그 숭고함에 경의를 표한다”며 “화재 예방과 피난 시설 점검 등 안전 대책을 강화해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합동감식 결과 거실 콘센트 주변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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