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부산시장이 재임 3년간 기업 투자 유치 14조원이라는 준수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제조·스타트업 혁신, 소상공인 지원 등 다양한 정책 행보를 통해 얼어붙은 경기를 활성화하고 내년 지방선거에서 ‘3선 시장’에 도전하겠다는 구상이다.
◇민생·경제 현장 챙기기
부산시는 박 시장이 글로벌 창업도시 평가업체인 스타트업 지놈의 제이에프 고티에 최고경영자(CEO)를 접견하고 각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2일 밝혔다. 지놈은 매년 전 세계 도시의 스타트업 생태계 순위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부산은 지난해 최초로 아시아 20위권에 들었다. 고티에 CEO는 이날 부산시의 순위 상승 비결과 스타트업 스케일업 프로그램 ‘하이퍼그로스’의 지역 기업 참여 방안 등을 논의했다.
박 시장이 주요 경제인을 만나거나 현장을 찾아가는 행보는 지난달부터 본격화됐다. 그는 최근 500억원의 신규 투자를 결정한 대우제약 공장을 방문한 데 이어 임플란트 등 치과용 의료기기를 통합 설계 및 생산하는 코웰메디 본사이자 스마트 제조센터의 공사 현장을 찾기도 했다.
지난 1일엔 9800억원이 투입되는 강서구 일대 물류·제조 현장에서 진행 상황을 점검했다. 이곳에선 인공지능(AI) 기술이 접목되는 롯데쇼핑 자동화 물류센터, BGF리테일 물류센터, 쿠팡 물류센터 등이 건립 중이다.
박 시장은 이 밖에 ‘대학생 골목상권 마케터즈’ 발대식에 참석해 운영 성과 등을 확인하고, 원스톱 투자지원 협의체 회의에도 참여해 농심 DN오토모티브 등 투자를 결정한 주요 기업의 규제 해소를 진두지휘했다.
◇“늘리고, 높이고, 풀고”
박 시장은 1일 민선 8기 취임 3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늘리고, 높이고, 풀고’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통해 정책 성과를 설명했다. 경제 활력이 늘고, 시민 자부심이 높아졌으며, 꼬여 있던 각종 과제의 실타래를 풀었다는 것이다. 투자 유치 금액은 3년 동안 14조원에 달해 2020년 대비 22배 급증했다. 상용근로자는 사상 첫 100만 명 달성을 눈앞에 뒀으며, 외국인 관광객은 최단기간 100만 명 돌파라는 신기록을 세웠다. 한국 아동 삶의 질 전국 1위(세이브더칠드런), 청년 삶의 만족도 특·광역시 1위(국회미래연구원), 시민행복지수 특·광역시 1위(국회미래연구원) 등 다양한 지표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계획 수립 10년 만에 착공한 대저·엄궁·장낙대교 등 낙동강 횡단 교량사업도 박 시장 재임 기간 이뤄진 성과다.
박 시장은 “지난 3년간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규제 해소와 투자 유치 등에 집중했다”며 “해외로 뻗어나가는 남부권 중심 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각종 정책을 발굴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