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불안정한 직업…23년 라디오 DJ 하차 후 힘들었다”
가수 겸 배우 김창완(72)이 불안감으로 과거 심각한 알코올 중독 상태에 빠졌음을 고백, 아내의 도움을 받아 현재까지도 조절 중이라고 털어놨다.
김창완은 1일 방송된 tvN STORY ‘어쩌다 어른’ 10주년 특집에 첫 강연자로 나서 자신의 경험담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그는 1977년 밴드 산울림으로 데뷔했다. 산울림은 ‘나 어떡해’를 시작으로 파격적인 음악을 발표하며 대한민국 헤비메탈의 시작을 열었다. 그런 가운데에도 ‘개구장이’ ‘산할아버지’ 등 동요부터 포크락 디스코 등 다양한 음악적 실험을 하며 대한민국의 전설적인 밴드로 남았다. 이에 김창완은 지난해 ‘2024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에서 보관 문화 훈장도 받았다.
특히 연예계 소문난 주당이었던 그는 과거 심각한 알코올 의존증이 있었다고 했다. 젊은 시절 극심한 취업난으로 알코올 중독을 앓게 됐다고.
“적당히 취했으면 잔을 내려놔야 하는데 그게 잘 안된다”며 운을 뗀 그는 “본인의 의지도 중요하지만 (사실) 주변 도움도 많이 필요하다. 저의 경우는 현재까지도 아내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황제성이 그에게 “소문에 의하면 선배님 집에서 술을 마시면 멀쩡하게 나오는 사람이 없다더라. 두 발로 들어갔다가 네 발로 나오는 집이라더라”라며 농을 섞어 우려를 표했고, 김창완은 이를 솔직하게 인정했다.
그는 “한 번에 끊기보단 점진적인 방법을 택했다. 술을 조금씩 줄여갔다”면서 “다시 말하지만, 본인의 의지도 중요하지만 주변 도움도 정말로 필요하더라. 아내는 술을 한 방울도 못 마시는데 정말 큰 역할을 해줬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내는 제가 술 먹는 것 가지고 탓해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오히려 운동 등 다른 것을 하도록 권유하더라. 그런데도 안 끊는 게 문제”라고 스스로도 민망해했다.
그는 가수로서 역사적인 발자취를 남겼고, 배우로서도 존재감을, 무려 47년간 라디오 DJ로도 활동하며 오랜 기간 사랑 받아왔다. 그럼에도 불안감과 압박감이 늘 있었다고 했다.
김창완은 “가수란 직업이 얼마나 불안정한 직업이냐. 데뷔 후 해가 거듭될수록 점점 불안해졌다”며 “나이가 들며 운신의 폭도 점점 줄어들었다. 선택할 수 있는 게 거의 없었는데 우연한 기회에 라디오 DJ를 맡게 됐다. 특출난 재능이 있다거나 언변이 좋았던 게 아니라 그저 성실했다. 후배들이 DJ가 뭐냐고 물으면 ‘그 시간에 거기 있는 사람’이라고 했다”고 회상했다.
실제로 그에게도 고비는 찾아왔다. 지난해 23년간 진행해 왔던 ‘아름다운 이 아침 김창완입니다’에서 하차 당한 것. 김창완은 4개월간의 공백기를 가졌지만 현재 SBS 러브 FM ‘6시 저녁바람 김창완입니다’로 다시금 컴백했다.
그는 “아침 방송을 마치고 석 달 방송 없이 지냈는데 정말 힘들더라”라며 “라디오라는 아주 견고한 틀이 있어서 여러가지 꿈을 펼칠 수 있었다. 매일 반복되는 지겨운 일이 내게는 힘이자 원동력이었다”고진심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