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멕시코 훌리안 퀴뇨네스(16번)가 12일(한국시간) 멕시코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아공과 북중미월드컵 개막전에서 전반 9분 선제골을 터트린 뒤 포효하고 있다. 멕시코시티|AP뉴시스
[스포츠동아 남장현 기자] “환상적인 경기장과 놀라운 팬들 앞에서 득점하고 승리해 기쁘고 설렌다.”
조국 멕시코에게 사상 첫 월드컵 개막전 승리를 선물한 공격수 훌리안 퀴뇨네스가 활짝 웃었다.
퀴뇨네스는 12일(한국시간) 멕시코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아프리카공화국과 2026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 개막전에서 전반 9분 선제 결승골을 터트리며 멕시코의 2-0 완승을 진두지휘했다.
에드손 알바레스를 대신해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투입된 에릭 리라가 연결한 볼을 받은 퀴뇨네스는 왼쪽 측면을 파고든 뒤 오른발 슛으로 남아공 골망을 출렁였다. 대회 1호골이다. 그는 전반 42분에도 결정적 장면을 맞았다. 브라이언 구티에레스가 내준 볼을 슛으로 연결했으나 골대를 맞혀 아쉬움을 삼켰다.
남아공이 후반 초반 퇴장을 당해 수적 우위를 점한 멕시코는 후반 22분 라울 히메네스의 헤더 추가골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퀴뇨네스는 경기를 마친 뒤 국제축구연맹(FIFA)과 인터뷰에서 “월드컵 첫 골을 넣게 됐다. 승점 3을 얻기 위해 동료들이 얼마나 노력했는지 기억해야 한다”면서 “최근 며칠 간 팬들의 뜨거운 사랑과 응원을 느꼈다. 우린 하나로 연결돼 있고, 남아공전에서 이 모습이 그대로 드러났다”며 기뻐했다.
퀴뇨네스는 ‘미켈롭 울트라 슈페리어 경기 최우수선수(Michelob Ultra Superior Player of the Match)’에 선정됐다.
히메네스의 골을 도운 멕시코의 오른쪽 날개 로베르토 알바라도도 “아름다운 감정이었다.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느낌이었다. 항상 꿈꿔온 순간이었다”면서 “템포가 조금 떨어져 경기 내내 전방 압박을 펼치지 못했지만 다행히 도움을 올릴 수 있었다”고 기뻐했다.
알바라도는 히메네스의 추가골 장면이 약속된 플레이였음을 강조했다. 그는 “하프타임 때 히메네스가 크로스를 올려달라고 이야기했다”면서 “(그 상황이 나왔을 때) 망설이지 않았다. 그 지역으로 공을 연결하면 위험한 장면이 나올 수 있음을 알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자국이 개최한 2010년 대회 이후 16년 만에 월드컵 무대를 밟았음에도 처참한 출발을 알린 남아공은 침울했다. 결과도 아프지만 불필요한 파울로 퇴장자가 2명이나 나와 더욱 쓰라린 결과다.
2실점하며 쓰라린 패배를 당한 골키퍼 론웬 윌리엄스는 “실수하면 반드시 대가를 치르는 법이다. 월드컵에선 작은 실수가 실점으로 연결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마냥 고개를 숙이지는 않았다. “우린 어떤 상대들과 싸우고 있는지를 비로소 알게 됐다. 오랫동안 월드컵을 경험하지 못한 결과”라면서 “우린 계속 싸우고 전진하겠다. 더 나아질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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