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미WC] 초라하게 막 내린 정몽규·홍명보 시대…KFA, 예고된 행정·현장 수장 동반 공백 산적한 과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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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축구국가대표팀 걈독이 29일(한국시간) 멕시코 할리스코주 사포판의 베이스캠프 치바스 베르데 바예에서 입장문을 발표하며 감독직 사퇴의 뜻을 밝히고 있다. 사포판|뉴시스

홍명보 축구국가대표팀 걈독이 29일(한국시간) 멕시코 할리스코주 사포판의 베이스캠프 치바스 베르데 바예에서 입장문을 발표하며 감독직 사퇴의 뜻을 밝히고 있다. 사포판|뉴시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오른쪽)과 지아니 인판티노 FIFA 회장(가운데)이 12일(한국시간) 멕시코 할리스코주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체코의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을 관전하고 있다. 과달라하라|AP뉴시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오른쪽)과 지아니 인판티노 FIFA 회장(가운데)이 12일(한국시간) 멕시코 할리스코주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체코의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을 관전하고 있다. 과달라하라|AP뉴시스

[스포츠동아 남장현 기자] 2026북중미월드컵의 참담한 실패로 대한축구협회(KFA) 정몽규 회장(64)과 홍명보 축구국가대표팀 감독(57)이 불명예 퇴진하게 되면서 한국축구는 변화와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에 다시금 직면했다.

홍 감독은 29일(한국시간) 대회 베이스캠프가 차려진 멕시코 할리스코주 사포판의 치바스 베르데 바예에서 입장문을 발표하며 월드컵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지휘봉을 내려놓기로 했다. 2024년 7월 부임한지 2년 만이다.

대표팀은 체코와 대회 조별리그 A조 1차전을 2-1 역전승으로 장식했으나 멕시코와 2차전서 0-1로 패한 데 이어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최종 3차전서도 무기력한 플레이 끝에 0-1로 져 1승2패(승점 3), 조 3위로 마쳤다. 48개국 중 34위에 머물러 32강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해 2월부터 4번째 임기 중인 정 회장도 지난달 말 월드컵이 끝나는대로 사퇴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KFA는 행정, 현장 수장의 동반 공백이란 낯선 상황과 마주한다. 당장 차기 회장 선출 및 대표팀 신임 사령탑 선임과 함께 조직 개편, 대표팀 운영 전반을 손봐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대표팀의 졸전은 붕괴된 시스템서 야기됐다는 지적이 많다. 홍 감독의 선임 과정부터 공정성 논란이 제기된 탓에 정 회장의 책임이 가볍지 않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선임과 경질, 홍 감독 선임으로 이어진 일련의 과정이 KFA 밀실 행정으로 진행돼 홍 감독이 물러나는 것만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축구계에선 KFA 쇄신을 위해 능력 위주의 조직 개편과 투명한 의사결정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는 요구가 많다. 이재명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조직과 인사의 실패다. 무능한 지휘관을 선발하면 결과는 뻔하다”고 지적했고, 문화체육관광부는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문제점을 파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모든 출발은 회장 선거다. KFA 정관상 정 회장이 사퇴하면 60일 이내 각 시도축구협회와 전국연맹 대표 등 대의원, 선수·심판·지도자·동호인 등 회장선거인단(100~300명)을 구성해 회장 선거를 진행해야 한다. 그러나 정치권을 중심으로 일각에서 협회 회원 모두 참여하는 ‘직선제 개혁’을 요구하고 있어 정관 개정을 둘러싼 또 다른 진통이 예고된다.

동시에 홍 감독의 후임자도 선임해야 한다. KFA 축구국가대표팀 운영규정에 따르면 대표팀 사령탑은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나 기술발전위원회 추천으로 이사회가 선임한다. 월드컵 기간 ‘홍명보호’는 선수 발탁과 기용, 전술, 분석 등 모든 부분서 난맥상을 드러냈다. 뒷말이 없도록 공정한 방식으로 좋은 감독을 뽑아 짧게는 내년 1~2월 사우디아라비아서 개최될 2027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길게는 4년 뒤 월드컵을 대비해야 한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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