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中 35개 유령 기업 마련해 美 등 서방에 IT 인력 위장취업”

美액시오스 보도…“위장취업 규모, 훨씬 커”

북한이 중국에 유령기업을 마련해 미국 등 서방 기업을 속여 정보기술(IT) 인력들을 위장 취업시키고 있다고 미 액시오스가 13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포천 10대 기업 중 8개와 협력하고 있는 사이버 정보 플랫폼 ‘스트라이더 테크놀로지스’는 이날 북한 IT 인력 운영과 관련된 중국 기반 기업 35곳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이들 35개 기업은 “북한 정부 기관에 IT 장비를 수출한 미국 제재 기업인 랴오닝 중국무역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강하게 추정된다”고 액시오스는 전했다.

앞서 지난 1월 미국 재무부는 중국 기반 기업인 랴오닝 중국무역이 해외에서 북한 IT 근로자 활동을 수행할 수 있도록 북한 인민무력성 53부에 장비를 배송했다며 제재 명단에 올린 바 있다.

북한에 전달한 장비 중에는 노트북 및 데스크톱 컴퓨터, 그래픽 카드, HDMI 케이블 및 네트워크 장비가 포함된다고 재무부가 밝혔다.

스트라이더 테크놀로지스는 랴오닝 중국무역이 북한에 작전 자금을 지원할 수도 있는 3개 기업도 지목했다.

이들 기업은 ▲섬유·전자제품 및 소매업체인 단둥 데윤 무역 ▲화장품 및 의류 도매업체인 광저우 아이이시 무역 ▲광물 및 건축자재 도매업체로 등록된 용평 주오런 광업 주식회사 등이었다. 북한의 IT 인력들은 위장 취업해 높은 급여를 받으며 북한 미사일 프로그램에 자금을 조달해왔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매체는 포춘 500대 거의 모든 기업이 이러한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법 집행기관의 보복과 당혹감을 우려해 이 문제에 대해 공개적으로 얘기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북한은 최근 위장 취업에서 기업 정보 수집으로 일부 작전을 전환했다고 스트라이더의 그레그 레베스크 최고경영자(CEO)는 밝혔다. 지식재산권 등 기업 기밀을 수집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레베스크 CEO는 “지금 우리 모두가 깨닫고 있는 것은 그 (위장취업) 기업의 범위와 규모가 사람들이 원래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크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