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4일 "국민의힘은 군사 쿠데타 수괴 윤석열을 즉각 제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 후보는 이날 부산 서면에서 벌인 유세에서 "국민의힘이 대한민국 헌법에 나온 자유민주적 기본 질서를 존중한다면 군사 쿠데타에 대해 백배사죄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곳 부산은 민주주의 성지 아닌가.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한 민주투사 김영삼의 정치적 고향이 맞나"라고 말한 뒤 "이번에도 확실하게 (국민의힘을) 심판해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라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말씀했다"며 "투표를 포기하는 분이 없어야 한다. 포기하는 것은 중립이 아니라 그들의 편"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전날 대구·경북(TK)에 이어 이날 부산·경남(PK) 지역까지 민주당의 '험지'로 꼽히는 지역에 먼저 찾아온 이유를 기자들이 묻자 "험지라서 먼저 온 것은 아니다. 모두 다 대한민국 국민이지 않나"라며 "전통적인 루트(방식)에 따라 경부선 라인을 따라 내려온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이 후보는 2019년 헌법재판소의 헌법불합치 결정으로 효력을 잃은 낙태죄의 대체 입법 추진에 대해 "신중하게 국민의 뜻을 살펴보고 사회적 합의를 이루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법률이란 사회적 합의인데, 이 문제가 쉽게 결정될 수 있는 문제였다면 헌재 판결 즉시 (보완을 위한) 입법이 이뤄지지 않았겠나"라며 "지금까지 입법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사회적 합의에 이르기 매우 어려운 주제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