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 이닝 소화 1위, 나도 원치않아” 로버츠 감독의 고민 [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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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5월초인데 불펜진의 이닝 소화를 걱정해야한다. 데이브 로버츠 LA다저스 감독은 이에 관한 고민을 숨기지 않았다.

로버츠는 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 원정경기를 4-5로 패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이날 다저스는 선발 토니 곤솔린이 5이닝 4피안타 1피홈런 2볼넷 8탈삼진 2실점으로 선방했지만, 이후 다섯 명의 불펜을 동원하고도 이기지 못했다.

이날 다저스 선발 곤솔린은 5이닝을 던졌다. 사진= Getty Images/AFP= 연합뉴스 제공

이날 다저스 선발 곤솔린은 5이닝을 던졌다. 사진= Getty Images/AFP= 연합뉴스 제공

로버츠는 경기 후 감독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오늘 불펜 몇 명이 나오지 못하는 상태였다”며 불펜 상황이 안좋았음을 털어놨다.

6회 실점을 허용한 루이스 가르시아의 경우 이날이 17번째 등판이었다. 지금까지 팀이 치른 36경기중 절반 가까이 소화했다.

그만의 문제는 아니다. 다저스는 이번 시즌 불펜진이 157이닝을 소화중이다. 이는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많은 숫자. 오늘 패배는 다저스 불펜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패배였다.

로버츠는 이날 패배가 “불펜진의 과부하의 대가”라고 말하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선발진이 충분히 길게 던져주지 못하고 있다. 투구 수가 늘어나면서 6~7회까지 던져주지 못하면서 대가를 치르고 있다”며 말을 이었다.

이는 절대로 지속가능한 상황은 아니다. 로버츠도 ‘불펜 이닝 소화 1위를 원하는가’라는 질문에 “절대 그렇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선발진의 건강 관리도 중요하지만, 불펜들의 이닝 소화 문제도 생각해야한다. 최대한 간격을 두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어떤 상황에서 등판하는지도 고려해야한다. 다시 질문에 답하자면, 절대로 아니다”라며 말을 이었다.

선발들도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다. 곤솔린은 이날이 부상 복귀 이후 두 번째 등판이었는데 지난 등판에서 77개를 던진데 이어 이번에는 82구를 소화했다.

곤솔린은 “언제나 내게 있어 5이닝은 최소 투구라고 생각한다. 오늘도 6~7회는 더 갈 수 있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며 아쉬움을 삼켰다.

로버츠는 “투구 수가 늘어나면서 약간 피곤해하는 모습이었다. 그래도 모든 노력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부상 복귀 이후 가장 많은 투구 수였다. (이기기에는) 충분하지 못했지만, 잘했다고 생각한다”며 선발을 위로했다.

다저스는 하루 뒤 시리즈 마지막 경기에서 다시 한 번 불펜 게임을 치른다. 긴 이닝을 던져 줄 뉴페이스가 합류한다. 로버츠는 이날 10회말 투구한 J.P. 파이어라이젠을 내려보내고 랜든 낵을 콜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마이애미(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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