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평 문화 풍자한 '선인장' 안무가 에크만 "정답 찾지 않아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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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발레단 창단 2주년 더블빌 '죽음과 소녀'에크만 대표작 '선인장'(Cacti), 서울시발레단과 공연"비평이 하나의 정답을 만드는 걸 경계했다""선인장은 함정이 아니라 거울…무엇을 봐도 좋다" 등록 2026-08-13 오후 3:48:16 수정 2026-08-13 오후 3:48:16 가 가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관객은 시험을 치르듯 정답을 찾아내지 않아도 됩니다. 그저 자신의 방식으로 예술을 경험할 수 있어요.” 알렉산더 에크만(사진=서울시발레단)세계적인 안무가 알렉산더 에크만이 최근 이데일리와 서면 인터뷰에서 자신의 작품 ‘선인장’(Cacti)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 작품은 오는 14일부터 16일까지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리는 서울시발레단 창단 2주년 기념 더블빌 ‘죽음과 소녀’ 무대에 오른다.2010년 네덜란드 댄스 시어터 2(NDT2)에서 초연된 ‘선인장’은 예술과 비평 문화를 풍자한 작품이다.에크만은 “‘선인장’의 중심 질문은 여전히 유효하지만, 그것을 둘러싼 환경은 엄청난 속도로 변했다”며 “2010년 당시엔 소수의 평론가에게 작품을 평가하고 그 의미까지 결정할 수 있는 권력이 있었고, 그런 시스템에 상당히 상처받았다”고 회고했다. 이어 “‘선인장’은 그런 취약함에서, 동시에 예술을 둘러싼 시스템 전체를 웃어넘기고 싶은 마음에서 탄생했다”며 “오늘날 그 권력은 사라진 게 아니라 분산됐으며 누구나 즉각 반응을 올릴 수 있지만, 그만큼 작품을 온전히 경험할 시간은 줄어들었다”고 덧붙였다.작품의 상징인 선인장에 대해서는 본능적인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에크만은 “시각적으로 강렬하고 엉뚱하면서도 살아 있는 느낌을 가진 선인장은 아름답지만 가시가 있고 의외로 연약해 우리 인간의 모습과 닮았다”며 “무대에 선인장이 등장하는 순간 사람들은 해석을 시작한다. 야망이 될 수도, 경쟁이나 고립을 의미할 수도 있는데 이런 반응이 잘못된 게 아니라 오히려 작품을 완성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관객을 바보로 만들려는 함정이 아니라 거울에 가깝다”며 “스스로 공식적인 의미를 찾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웃을 수도 있는 것”이라고 했다.작품의 안무적 핵심에 대해서는 ‘집단적 집중력’이라고 답했다. 에크만은 “16명의 무용수가 각자의 플랫폼 위에 서 있지만 하나의 유기체처럼 움직여야 한다”며 “저는 인간이 극도의 집중 상태에 이르렀을 때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늘 매료돼왔다”고 말했다. 무용수들이 말을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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