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랑 씹는 버스 운전사는 아틀란티스 꿈을 꾸는가[여행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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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가장 남쪽 하이난성 중국 하이난성 동부 충하이시 해변에 낡은 목선이 놓여 있다. 닻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뱃머리는 바다가 아닌 뭍을 향한다. 이 배가 품고 있을 바다의 비밀은 무엇일까. 운전기사가 관광버스를 호텔 현관 앞에 세우려고 안간힘을 쓴다. 정원을 가운데 둔 타원형 진출입로인데 건물 쪽으로 점점 오르막이다. 길옆에서 삐져나온 아열대 나무 굵은 가지들이 코너를 도는 버스 백미러를 꺾을 듯 막고 있다. 호텔 직원과 운전기사가 큰 소리로 이야기를 나눈다.“아, 여기 말은 여전히 못 알아듣겠어요.”14년 전 헤이룽장성에서 이주했다는 중국동포 3세 여성 가이드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여기는 중국 가장 남쪽 하이난성이다. 북위 18~20도에 걸친 면적 3만3210㎢ 섬이다. 제주도보다 약 18배 크다. 오래전부터 여(黎)족, 묘(苗)족, 한족 등이 제각기 지역에서 살고 있었다. 사람들이 중국 각지에서 이주해 와 1000만 명이 사는 섬이 됐지만 토박이 하이난 말은 외국어에 가깝다. 섞인 듯 나눠지고 다시 꼬리 물 듯 이어지는 곳, 하이난이다. 하이난 하이커우시 ‘미션 힐스 호텔’ 객실에서 바라본 리조트 풍경. ● 퇴역한 목선의 바다 이야기하이난 연평균 기온은 섭씨 26도다. 그야말로 남국이다. 그럼에도 ‘사계절’이 있다. 여름, 뜨거운 여름, 아주 뜨거운 여름, 아주 무척 뜨거운 여름이란다. 8월 하이난은 아주 무척 뜨거운데 습기도 많다. 북쪽 하이커우시(市)는 태풍마저 잦다.하이커우는 한국인에게 골프 여행으로 잘 알려졌다. 주변에 골프장을 둔 호텔과 리조트가 수만 년 전 분화한 화산 지대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1980년대까지 하이난은 중국 남부 광둥성에 속했다. 하이커우가 대규모 관광지로 개발된 것은 채 20년이 안 됐다. 광둥성 등에서 계절노동자들이 건너와 공사 현장에서 일했다. 하이커우 ‘미션 힐스 리조트’ 블랙스톤 골프장 전경. ‘미션힐스 리조트’에는 18홀 정규 코스를 갖춘 골프장 10곳이 거대한 단지처럼 들어서 있다. 그중 하나인 블랙스톤 골프장 페어웨이 해저드는 대부분 현무암이다. 구멍 숭숭한 검은 돌과 바위들이 담장처럼, 암초처럼 서 있다. 혼잣말로 “제주도 같네…” 했더니 카트를 몰던 캐디가 한국말로 “맞아요, 제주도”라고 한다. 한국 골프 여행객마다 제주도를 입에 올린단다.하이커우에서 동남쪽으로 120km쯤 떨어진 충하이시로 가는 고속도로. 느닷없이 폭우가 내린다. 스콜 정도가 아니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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