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에 갇힌 2030, 채무조정 4년새 65%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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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에서 밀려난 청년들] 꿈 펼치기도 전에 빈곤 늪 빠져 빚의 굴레가 곧 빈곤의 굴레세상은 흐르는데, 청년은 멈췄다 15일 점심시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사거리 횡단보도에서 행인들이 이주현 씨(28) 옆을 스쳐 지나가고 있다. 금융채무 불이행자(옛 신용불량자)인 부모 밑에서 자란 이 씨는 잡지사에서 해고된 뒤 계약직으로 일하며 월 200만 원을 벌지만 월세 등 부담 때문에 늘 적자다. 이 씨의 빚은 통장 잔액인 300만 원의 세 배인 900만 원까지 늘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이장희 씨(29)는 빚 때문에 대학을 포기했다. 누나가 대부업체에서 빌린 돈을 메워 주려 3000만 원을 대출 받은 것이 발목을 잡기 시작했다. 빚이 빚을 부르며 연이율 19%인 카드론까지 쓰게 됐다. 조선소와 호텔, 물류센터, 공장을 전전하며 일했고 모자란 생활비는 카드 돌려막기로 버텼다. 하지만 빚은 점점 늘어 올 5월 1억 원이 됐다. 그는 결국 개인회생을 신청했다. 이 씨는 “돈이 없으니 사람 만나는 것도 피하게 되고, 다른 일에 도전하기도 무섭다”고 했다.이처럼 사회에 첫발을 떼자마자 빚을 떠안은 청년들이 채무조정과 개인회생으로 몰리고 있다. 빚을 덜거나 상환을 늦춰주는 제도인데, 빚에 짓눌린 이들의 ‘두 번째 기회’에 20, 30대가 벌써 줄을 선 것이다. 정부는 반도체 호황에 올해 경제성장률을 최대 3.6%로 내다보지만, 그 온기는 이들에게 닿지 않고 있다.20일 신용회복위원회가 국민의힘 강명구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39세 이하 채무조정 신청자는 2021년 4만979명에서 지난해 6만7540명으로 4년 새 64.8% 늘었다. 개인회생으로 일부 빚을 감면받고도 끝내 갚지 못해 절차에서 탈락한 20, 30대도 매년 2000명이 넘는다. 제도권 대출 길이 막히면 불법 사채로 밀려나기도 한다.전문가들은 청년들이 사회생활 초기부터 빚에 발목을 잡히지 않도록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허창덕 영남대 사회학과 교수는 “청년이 다시 일어설 의지를 가질 수 있도록 고용·주거 지원을 하나로 묶어 관리하는 사회적 안전망을 갖춰야 한다”고 했다.빚의 굴레가 곧 빈곤의 굴레… 세상은 흐르는데, 청년은 멈췄다[내일에서 밀려난 청년들] 〈3〉 두번째 기회마저 앗아간 빚“계약직 일하지만 빚 갚으면 적자… 머릿속에 ‘대출 빨리 갚고싶다’뿐”‘한탕’은커녕 생계만으로 빚 쌓여… 불법사채 피해 상담 60%가 청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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