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3구·한강벨트 두자릿수 증가
금융위 가계부채관리방안에
당분간 매수심리 위축 ‘초긴장’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서울 주택시장에서 아파트 매물이 빠르게 쌓이고 있다. 하지만 집주인들이 가격을 낮추지 않으면서 매수자와의 가격 줄다리기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1일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7만8739건으로 한 달 전 7만2049건보다 9.2% 늘었다. 이는 전국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서울 내에서도 상급지 쏠림이 확연한 양상이다. 강남구 매물은 한 달 새 20.5% 늘어나며 자치구 중 증가폭 1위를 기록했다. 이어 강동구 19.5% 서초구 16.6% 성동구 15.9% 등 한강벨트 지역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이에 비해 강북구, 중랑구, 종로구 등 외곽 지역 매물은 줄며 지역별 온도차가 나타났다.
매물은 늘었지만 거래는 제한적으로 이뤄지면서 같은 지역 내에서도 가격 흐름이 엇갈렸다. 강남구 논현동 경남논현 전용 79㎡는 한 달 전보다 5억7000만원 낮은 9억원에 거래된 반면, 인근의 논현신동아파밀리에 전용 52㎡는 1억7000만원 오른 14억원에 거래됐다.
성동구 옥수삼성 85㎡는 1억9000만원 오른 20억5000만원에 거래된 반면, 옥수극동 172㎡는 6억9900만원 하락한 18억원에 거래되며 혼조세를 보였다.
시장과 업계에서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시한이 5월 9일로 다가오면서 4월 초가 사실상 마지막 매도 타이밍으로 꼽는다.
이 시기 매물 소화 여부가 단기 흐름을 가를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를 넘길 경우 매물을 거둬들이는 움직임이 나타나며 공급이 줄고 가격 상승 압력이 다시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부동산 이중 압력’ 다주택자 매물 쏟아질까
정부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에 이어 주택담보대출 만기연장도 제한한다. 가계대출 총량까지 강하게 조이면서 부동산 시장이 ‘수요 억제와 매물 증가’라는 이중 압력에 직면했다.
부동산시장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매물 출회가 늘어 가격 하방 압력이, 중장기적으로는 임대 공급 축소에 따른 전월세 불안이 각각 가중될 것으로 내다봤다.
1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가계부채관리방안에 따르면 오는 17일부터 수도권 및 규제지역 아파트를 담보로 한 다주택자·임대사업자의 주담대 만기연장이 제한된다. 금융위는 또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를 1.5%로 전년보다 낮추고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자(P2P) 대출까지 규제를 확대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시장 전반의 유동성을 동시에 죄는 구조가 만들어졌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이번 조치가 단순한 대출 억제를 넘어 대출 기반 부동산 투자 구조를 정조준한 정책이라고 해석하는 분위기가 강하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다주택 보유자의 레버리지 구조를 점진적으로 정상화하려는 의도가 담겼다”며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와 맞물리면서 유동성이 낮은 차주를 중심으로 매물 출회가 늘고 가격 하락 압력도 확대될 수 있다”고 짚었다.
대출 규제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매물 증가 가능성이 높아졌다. 오는 5월9일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와 맞물려 유동성이 부족한 다주택자를 중심으로 매각이 늘어날 수 있어서다. 전세가율이 낮거나 월세 비중이 높은 지역처럼 보증금으로 대출 상환이 어려운 구조의 주택이 우선적으로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거론된다. 시장에서 우려해온 ‘매물 잠김’ 현상을 일부 완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다만 매물 증가세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과거 대비 대출 규모가 크지 않은 일부 다주택자의 경우 보증금 증액이나 자산 처분 등을 통해 상환이 가능해 매물 급증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어서다.
매수 측면에서는 거래 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계대출 총량 축소와 위험가중치 상향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대출 한도는 줄고 금리 상승 압력은 커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자금 조달 여건이 전반적으로 악화되며 매수자 관망세가 한층 짙어질 것으로 관측했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 연구원은 “대출 총량 축소와 자금 출처 조사 강화가 맞물리며 당분간 매수 심리가 위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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