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도 끊겼다”…러 점령지 우크라 주민들, 지뢰 깔린 길 걸어 탈출

1 week ago 19

시내 약 2000명 남아…어린이도 약 50명 차량 대피 막히자 일부 주민 5~6시간 걸어 탈출 AP 뉴시스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에서 차량을 통한 식량 반입과 대피가 막히면서 일부 주민이 지뢰가 깔린 길을 걸어 탈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인디펜던트는 17일(현지시간) 주민과 우크라이나 당국자, 구호 자원봉사자들을 인용해 헤르손주 올레시키의 인도적 위기가 심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러시아군의 드론 공격과 포격으로 식량·의약품 운송과 차량을 이용한 주민 대피가 어려워졌다고 전했다.신변 안전을 이유로 익명을 요구한 올레시키 주민은 이 매체에 “빵 배달이 갑자기 끊겼다”며 “꿀을 넣은 차를 마신다. 그게 전부”라고 말했다. 이 주민은 사람들이 절망에 빠져 지뢰가 깔린 도로를 걸어 탈출하고 있다고 전했다.올레시키는 드니프로강 동쪽 강변에 있는 러시아 점령 도시다. 강 건너에는 우크라이나군이 2022년 11월 탈환한 헤르손시가 있다. 러시아군이 주둔한 올레시키에서는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 양측의 공격 속에 민간인들이 생활하고 있다.도시 밖으로 피신한 테티아나 하사넨코 우크라이나 측 올레시키 군정 수장은 전쟁 전 약 2만4000명이던 시내 인구 가운데 약 2000명이 남아 있으며, 이 중 어린이가 약 50명이라고 설명했다.하사넨코 수장에 따르면 올레시키에 식량이 마지막으로 반입된 것은 지난 5월 말이다. 이후에도 두 차례 공급을 시도했지만, 6월 2일에는 러시아군 드론이 식량 운반 차량들을 공격해 운전사 2명이 숨지고 다른 이들이 다쳤다. 지난 1일에도 차량 5대가 러시아군 드론 공격을 받아 식량 반입이 무산됐다고 하사넨코 수장은 전했다.하사넨코 수장은 시내에 고기와 밀가루, 식용유, 버터, 빵 등 기본 식료품이 없다고 말했다. 주민들이 서로 먹을 것을 바꾸려 한다는 설명도 덧붙였지만, 앞서 인터뷰한 주민은 살 수 있는 물건은 물론 물물교환할 여지도 없다고 호소했다.의료 서비스도 유지하기 어려운 상태다. 하사넨코 수장은 지역 병원에서 과거 근무했던 고령 의사 4명이 여전히 일하고 있지만, 기본 의료물자와 전기·수돗물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의약품이 없어 출혈을 멎게 하는 정도의 처치밖에 할 수 없다는 것이다.하사넨코 수장에 따르면 병원은 2023년 인근 카호우카댐 붕괴 이후 발전기에 의존해 왔으나 연료마저 구하기 어려워졌다. 구급차도 러시아군 드론 공격 위험 때문에 수년째 운행하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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