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시총 4조달러 엔비디아, 규제 깨야 ‘K엔비디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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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혁신을 이끄는 미국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이 9일(현지시간) 장중 4조달러(약 5496조원)를 넘어섰다. 전 세계를 통틀어 기업 역사상 처음이다. 엔비디아의 시총 증가 속도는 눈이 부실 지경이다. 2023년 5월 시총 1조달러, 2024년 2월 2조달러, 같은 해 6월 3조달러를 돌파한 뒤 1년여 만에 4조달러 벽을 깼다. 엔비디아의 시총은 국내 시총 1위 삼성전자보다 15배나 크다. 부러워만 할 일이 아니다. 우리도 엔비디아 같은 기업을 가질 수 있다. 그 출발점은 규제혁파다.

엔비디아의 독주는 거저 온 게 아니다. 연초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가 가성비 높은 AI 모델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크게 흔들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고급 AI 반도체 수출을 통제한 것도 수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이런 어려움을 독보적 기술력으로 극복했다. 엔비디아는 수출통제를 우회할 수 있는 중국 맞춤형 AI 반도체도 이르면 9월 출시할 계획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규제혁파를 누차 강조했다. 취임사에서 “창의적이고 능동적인 기업 활동을 보장하기 위해 규제는 네거티브 중심으로 변경하겠다”고 약속했다. 네거티브 규제는 해서는 안 될 일 몇 가지만 빼고 나머지는 다 풀어주는 방식이다. 이 대통령은 6월 중순 재계 총수들과의 회동에서도 “불필요한, 행정 편의를 위한 규제들은 과감하게 정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제 공약을 실천에 옮길 일만 남았다.

국정기획위원회가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제안한 ‘메가 샌드박스’ 도입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들린다. 최 회장은 지난 4월 국회 ‘미래산업포럼’ 기조연설에서 메가 샌드박스 아이디어를 소개했다. 이를테면 대구·경북, 충청, 강원 등 광역 단위에서 일체의 규제를 한꺼번에 풀고 교육, 인력, 연구개발 등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자는 것이다. 엔디비아는 1993년 게임용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만드는 스타트업에서 출발해 오늘의 ‘제국’을 일궜다. 우리도 엔디비아 같은 회사를 가질 수 있다. 정부는 야망을 가진 젊은이들이 뜻을 펼 수 있도록 멍석을 깔아주기만 하면 된다. 고리타분한 규제로 발목을 잡으면 말짱 헛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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