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2일 신현송 국제결제은행(BIS) 통화경제국장을 차기 한국은행 총재 후보로 지명했다. 신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4월 하순 새 총재로 취임할 것으로 보인다. 신 후보자는 자타가 공인하는 국제금융과 거시경제의 권위자다. BIS 통화경제국장은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겸한다. 하지만 그의 앞에는 만만찮은 과제가 놓여 있다. 국내적으론 저성장 고착화가 진행 중인 가운데 밖에선 미국·이란 전쟁이라는 돌발변수까지 터졌다. 난제를 풀 ‘구원투수 신현송’에 대한 기대가 크다.
한은 총재로서 신 후보자는 충분한 자격을 갖췄다. 영국 옥스퍼드, 미국 프린스턴 등 유수의 대학에서 경제학을 강의했고, 뉴욕 연방준비은행 금융자문위원, 국제통화기금(IMF) 상주학자로 재직했다. 2010년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국제경제보좌관으로 일한 경험도 있다. 2014년 ‘중앙은행들의 중앙은행’으로 불리는 BIS에서 경제자문역 겸 조사국장에 임명됐고, 지난해부터 통화경제국장으로 일하고 있다. 2006년 IMF 연차총회에서 2008년 금융위기를 예측한 것은 널리 알려진 일화다.
이제 신 후보자는 학문적 성취를 현장에서 실력으로 입증할 차례다. 한은은 물가안정을 지상과제로 삼는다. 그런데 바로 물가를 위협하는 요인이 속출했다. 미국과 이란 간 전쟁으로 기름값이 치솟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은 1500원을 넘나들고 있다. 신 후보자도 지명 소감에서 “최근 중동 정세가 급변하면서 불확실성도 고조됐다”고 말했다. 물가를 잡고 환율을 억제하려면 금리를 올려야 한다. 하지만 그랬다간 가까스로 회복 기미를 보이던 성장세가 위축될 수 있다. 신 후보자는 바로 이 딜레마를 풀어야 한다.
현 이창용 총재는 한은 총재로선 이례적으로 부동산, 교육, 균형발전 등 국가적 현안에 적극 목소리를 냈다. 이에 대해 신 후보자는 “우리 경제의 구조적인 문제에 대해 심도 있게 연구하고 정책 대안을 제시해 온 것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의 적극성을 두고 “참신하다”는 평가와 “오지랖”이라는 평가가 엇갈렸다. 비상한 시기인 만큼 ‘신현송호’는 당분간 한은 본연의 역할, 곧 물가안정과 금융안정에 온 힘을 쏟는 모습을 보일 것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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