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서울 외환시장 주간거래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5원 오른 1554.9원으로 마감됐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3월 5일(1568원) 이후 최고치다. 최근 고환율은 미국의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처럼 중동 석유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미국과 금리 차가 큰 일본의 엔화 가치도 원화와 동반 추락하는 모습이다.
외국인들은 올해 들어 5개월간 한국 증시에서 지난해의 10배가 넘는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런 상황에서 6일부터 서울 외환시장 원-달러 현물 거래 시간이 24시간 체제로 바뀌어 환율 변동성도 커질 수 있다. ‘강달러-슈퍼엔저-셀 코리아’ 흐름 속에서 외환시장 개방이라는 ‘4중 파도’에 대한 각별한 대비가 필요하다.
외환 당국은 환율 급등을 막기 위해 올해 1분기에 약 136억 달러를 순매도했지만, 2분기 평균 환율은 1501.6원에 머물렀다. 우리의 순대외채권과 단기외채 비율이 과거 위기 때보다 훨씬 좋다고 하지만 방심할 수 없다. 급격한 쏠림과 투기 수요를 억제하는 개입이 필요하더라도 무리하면 ‘실탄’만 소진할 수 있다.금융시장 일부에서 연간 200억 달러 한도의 대미 투자가 본격화하면 환율이 1600원 선을 넘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원화 가치를 지키려면 무엇보다 달러 자산에 쏠린 수요를 원화 자산으로 돌려야 한다. 미국과의 금리 격차가 벌어지지 않도록 통화정책을 실기하지 말아야 한다. 환율이 불안하면 대미 투자도 차질을 빚는다. 미국과 통화스와프 등의 안전장치도 확보할 필요가 있다.
일본 정부는 엔화 가치 방어를 위해 외화보유액을 쏟아부었지만, 막대한 국가 부채와 국채 발행 급증에 대한 우려로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경제의 기초 체력이 떨어지면 통화 가치도 추락한다. 무리한 돈 풀기보다 기업들이 수출로 벌어들인 달러를 원화로 바꿔 투자에 나설 수 있도록 국내 투자 환경부터 기업 투자 친화적으로 바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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