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루벤 아모림 감독이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전을 앞두고 자신의 거취 논란에 선을 그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아모림 감독은 “사임은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어 “내겐 맨유를 바꾸기 위한 명확한 계획이 있다”고 했다.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부진을 거듭하며 사의를 시사했던 분위기에서 확 달라졌다.
맨유는 올 시즌 EPL 36경기에서 10승 9무 17패(승점 39점)를 기록하고 있다. 맨유는 EPL 20개 구단 가운데 16위에 머물러 있다.
5월 11일 홈에서 펼쳐졌던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은 맨유의 자존심을 무너뜨렸다.
맨유는 이날 웨스트햄에 0-2로 패했다. 맨유가 홈구장 올드 트래퍼드에서 웨스트햄에 패한 건 무려 9차례 맞대결 만이다.
아모림 감독은 이날 경기 후 “수치스럽다”고 표현했다.
아모림 감독은 “다음 시즌에도 이런 경기력을 이어간다면, 다른 사람이 팀을 맡아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구단 내 모든 구성원이 스스로를 돌아봐야 한다”고 했다.
아모림 감독은 자신의 거취에 대해선 분명히 했다.
아모림 감독은 “물러날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팀에 처음 왔을 때부터 기준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올 시즌 EPL에서의 결과는 받아들이기 어렵다. 책임은 나에게 있다. 나는 이 팀의 문제점을 잘 알고 있고, 바꿀 수 있는 분명한 계획이 있다”고 했다.
아모림 감독은 우선 22일 스페인 빌바오 산마메스에서 펼쳐지는 토트넘 홋스퍼와의 UEL 결승전 준비에 매진한다.
아모림 감독의 고민은 수비진이다. UEL 결승전을 앞두고 레니 요로, 마티아스 데 리흐트, 디오고 달롯 등 부상으로 팀 전력에서 이탈한 수비수가 여럿이다.
아모림 감독은 “UEL 결승전까지 시간이 있다”며 “부상자들의 출전 가능성을 끝까지 열어 두겠다”고 전했다.
이어 “첼시전(17일)은 어렵지만, UEL 결승전엔 몇 명이라도 돌아오길 바란다”고 했다.
올 시즌 51경기를 소화한 달롯은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UEL 결승전엔 무조건 뛰고 싶다”고 말했다. 달로는 종아리 부상으로 개인 훈련을 진행하며 그라운드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아모림 감독은 “달로의 의지는 강하지만 무리하게 복귀시킬 순 없다. 한 번 더 다치면 연쇄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아모림 감독은 UEL 우승에 대한 간절함이 크다.
아모림 감독은 구단 직원들을 위해 UEL 결승전 티켓을 사비로 마련하기도 했다.
아모림 감독은 “내가 좋은 사람이라서가 아니다. 내 삶이 바뀌는 것도 아니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 우리는 많은 직원을 떠나보냈다. 남아 있는 이들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 우리 선수들도 같은 반응을 보였다. 모두가 가족과 함께 결승에 가고 싶어 한다”고 설명했다.
맨유는 현재 구단 운영 전반에 걸쳐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맨유는 짐 랫클리프 구단주 체제 아래 400명 이상 인원이 감원됐다. UEL 결승 티켓 조차 구단이 댈 수 없는 상황. 맨유는 구단 스태프의 결승전 티켓 비용조차 지원하지 않았다.
맨유는 UEL 정상에 오르며 명가 재건을 향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까. 아모림 감독의 어깨가 무겁다.
[이근승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