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산업통상자원부가 장마·태풍철을 맞아 17일 부산시 기장군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를 현장점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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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 내 신고리 1·2호기. (사진=한수원) |
고리원자력본부는 5개 원자력발전소(원전)가 운영 중인 만큼 장마·태풍으로 이곳 설비 운영차질 땐 전국 단위의 전력 공급 차질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원전설비는 대형 재난에도 버틸 수 있지만, 이곳 발전 전력을 수요처로 보내는 송·배전설비나 변전소 고장 역시 이곳 발전 차질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 2020년 9월 태풍 마이삭 땐 고리 3·4호기와 신고리 1·2호기가 전력설비 피해로 원자로가 자동 정지한 바 있다. 2022년 9월에도 신고리 1호기 원자로를 수동정지했다.
산업부는 장마·태풍철이 다가옴에 따라 한수원에 송전탑과 옹벽 등 자연재해 취약지점에 대한 집중점검을 지시하고 발전설비 낙뢰 피해나 터빈·발전기 등 발전정지 유발 가능설비에 대한 사전점검 강화와 신속 복구체계 구축을 주문한 바 있다.
양기욱 원전전략기획관을 비롯한 산업부 현장점검단은 영구정지 후 해체 작업을 준비 중인 고리 1호기와 고리 4호기 방수설비, 신고리 1호기 옥외전력설비를 점검했다. 양 기획관은 “지난주부터 장마가 시작돼 국지성 집중호우와 태풍에 따른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며 “철저한 안전관리와 함께 계획예방정비 중 작업자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상욱 한수원 고리본부장은 이에 “태풍·장마에 대비해 원전 주요설비 점검을 강화하고 긴급 정비상황 때의 신속 복구체계도 구축해 놨다”며 “특별점검단을 구성해 과거 피해사례를 토대로 취약지점도 집중 점검 중”이라고 전했다.